경제·금융

이상윤 "골프장 경영도 최고가 돼야죠"

[골프와 사람] 이상윤 中옌타이 애플시티골프리조트&스파 부사장

“왜 여기 있냐고 하는 분들이 많죠. 다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답합니다.” 지난 83년 해태 타이거즈 시절 프로야구 최연소(22세8개월21일) 20승을 올렸던 한국의 간판 투수 출신 이상윤(47ㆍ사진)씨가 골프장 경영자로 변신, 중국에서 살고 있다. 9일 개막한 한국프로골프 사상 첫 해외 공식 경기인 삼능애플시티오픈의 대회장이 그의 일터. 광주 서림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광주일고와 한양대를 거쳐 82년 해태에 입단했으며 87년 해태 투수코치로 변신했고 2005년 삼성 투수코치도 지냈던 35년 야구인 이상윤의 현재 직함은 중국 옌타이 애플시티골프리조트&스파 부사장이다. “삼성 코치를 그만두고 쉬고 있을 때 고향 친구인 삼능건설 이정기 사장이 놀러 오라고 해서 처음 왔었다”는 그는 “두번째 왔을 때 부사장 직을 제의 받고 많이 고민한 끝에 지난해 6월에 부임했다”고 말했다. “골프를 워낙 좋아한 덕”이라는 이 부사장은 “야구가 팬들이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처럼 골프는 골퍼들, 즉 골프장 입장에서 고객들 없이는 무의미하다”며 자신의 경영 기준을 밝혔다. 최연소 20승의 기록과 한국시리즈 통산 9승을 세우며 팬들에게 기쁨을 줬던 것처럼 최상의 서비스와 코스로 골퍼들을 즐겁게 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뭐든 골프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 하면 되지 않겠냐”는 것이 그의 말. 현역 투수 시절부터 정평이 난 그의 골프 실력은 프로골퍼들도 쩔쩔맬 정도다. “아무리 그래도 아마추어”라고 겸손해 하지만 구력 20년의 그는 레귤러 티잉그라운드에서는 쉽게 언더파를 친다는 것이 주변의 말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프로골퍼들과 동반 플레이 했을 때 이글 1개에 버디 3개, 보기 5개로 이븐파를 치기도 했다. “야구나 골프 모두 종국에는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같다”며 스포츠 철학을 밝힌 그는 “집중을 흐트리는 주변 상황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골프에 대한 이해가 깊은 덕에 그는 골프장 경영에서도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다. 지난해 6월 부임해 9월 정식 개장에 앞서 캐디들 체력훈련을 지시한 것이 한 예다. “카트로 이동을 하지만 홀 간 거리가 멀고 한국 골퍼들 스타일에 맞게 뛰어다녀야 하기 때문에 지치면 안 된다”며 달리기를 비롯한 기초 체력훈련을 시켰다고 한다. 한국어를 가르치고 눈만 마주치면 무조건 인사하도록 교육시킨 것도 이 부사장이다. “외국이지만 한국 골퍼들이 고향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싶다”는 그는 “콘도와 9홀 추가 공사를 11월 끝내고 내년 4월 그랜드오픈을 할 계획이며 코스 앞쪽 댐에서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최고의 종합레저타운으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매일 야구 얘기만 하다가 골프로 인터뷰하려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뭔가 꼭 이루고싶다”고 한 그의 마지막 말이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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