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성찰교실' 고민 상담 공간으로

서울시교육청 유형별 조사서<br>진로·학업이 고교생 상담 1위


체벌금지 대안으로 지난해 말 서울 일선 고교에 설치된 성찰교실이 단순히 폭력과 흡연 등 말썽을 처리하는 기능을 넘어 진로나 학업에 대한 상담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부터 한달 반 동안 161개교(중학교 90개, 고등학교 61개, 위탁형 대안학교 10개)에서 처리한 1만5,728명에 대한 상담을 유형별로 집계한 결과 중학교를 제외한 고등학교, 위탁형 대안학교에서 '진로ㆍ학업 고민 상담'이 각각 14.3%, 41.3%로 가장 높은 상담 비율을 보였다고 18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고등학교의 경우 '진로ㆍ학업 고민 상담'과 '무단결석 및 지각'이 각각 14.3%로 가장 많았고, '수업태도 불량'(12.2%), '용의ㆍ복장'(11.3%), '성격과 정신건강 문제'(8.5%), '흡연'(8.3%) 등이 뒤를 이었다. 학교 유형별로 살펴봐도 전문계고와 특목고에서 '진로ㆍ학업 고민 상담'이 1위를, 일반고에서 2위를 차지했다. 위탁형 대안학교는 '진로와 학업'(41.3%)이 월등한 상담 비율을 차지했고 '집단상담'(11.6%)과 '또래 관계'(10.4%), '흡연'(9.3%), '무단결석 및 지각'(8.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중학생의 경우 상담 비율 중 '수업태도 불량'(15.6%)이 가장 높았고 '진로 및 학업'이 10.5%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폭력' '무단결석 및 지각' '또래 관계'가 8~10%의 비슷한 상담 비율을 보였다. 한편 체벌 전면 금지 조치 이후 논란이 됐던 '교사 지시 불이행'에 대한 상담 사례는 중학교 6.4%, 고등학교 4.3%(일반고 5.2%, 전문계고 1.4%, 특목고 0%), 위탁형 대안학교 1.4%로 타 유형에 비해 상담 비율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5개월이라는 짧은 운영기간과 함께 시기적으로 기말고사나 졸업 여행, 진로 지도, 교과 수업 종료 등의 학사 일정이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교육청은 "225명의 성찰교실 전문상담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교사와 전문상담원 간의 긴밀한 협조' '성찰교실 격리 시 수업 결손 방지 방안 마련' 등의 개선 요구가 나왔다"며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제도를 보완해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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