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터키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 오는 3월 협상을 시작한다. 15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9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한ㆍ터키 FTA 추진 관련 공청회를 개최한 뒤 대외경제장관회의 논의를 거쳐 터키와 FTA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통상교섭본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다음달 말이면 협상이 개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내 협상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 2008년 6월 터키와 FTA 공동연구를 개시한 뒤 지난해 5월 종료했다. 정부는 상품ㆍ투자ㆍ서비스 분야 중 우선 상품 분야에서 FTA를 체결한 뒤 향후 투자ㆍ서비스 분야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터키가 다른 국가들과 체결한 FTA의 대다수가 상품 분야여서 협상타결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방안이다. 이번 한ㆍ터키 FTA 추진은 한ㆍ유럽연합(EU) FTA 발효가 가까워짐에 따라 터키의 입장이 다급해진 것도 한 요인이다. 주요20개국(G20)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인 터키는 세계 15대 경제대국으로 2008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7,300억달러, 인구 7,200만명, 1인당 GDP 1만346달러다. 우리 정부는 터키와의 FTA를 통해 이 같은 터키 내수시장 공략을 기대하고 있다. 민간연구소의 한 전문가는 "터키의 인구와 소득수준을 감안할 때 터키 내수시장 규모도 무시할 수 없다"며 "특히 터키계 공화국뿐 아니라 시장잠재력이 있는 중동ㆍ중앙아시아ㆍEUㆍ러시아 등으로의 진출여건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