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 대안이다] 신천지를 찾아라 10년후 먹고살 '성장동력' 발굴 활발해외채권인수업 진출·PB업무 강화P-CBO발행 은행과 공동마케팅도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관련기사 거대한 변화가 시작됐다 주식, 생활속으로… 자산을 재설계하라 증시의 볼륨을 키워라 잘못된 투자문화 '이제 그만' 규제 풀어 '증시의 氣' 살려라 무한경쟁시대 개막 “앞으로 변액보험과 기업연금에서 150조~200조원의 거대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시장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금융회사들의 미래가 결정될 것입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 5월 SK생명을 인수한 뒤 “주식중개업무 중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보험사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보험업에 진출한 가장 큰 이유는 변액보험이 생명보험사의 주력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보험과 자산운용 시장이 통합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안에 보험설계사의 펀드 판매가 허용되면 펀드 상품 판매 채널도 대폭 강화될 것으로 미래에셋은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 복합화ㆍ겸업화 추세와 외국계 진출 등 경영 환경 급변에 맞춰 국내 증권사들의 활로 찾기가 한창이다. 증권사들은 은행ㆍ보험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다양성과 신속성, 고수익 등을 무기로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고령화ㆍ저금리 시대를 맞아 투자상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어서 증권사 특유의 장점을 살린다면 종합투자회사 도약이나 미래 시장 발굴도 꿈만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 ‘블루 오션’ 시장 있다”= 상황 자체가 어렵기는 하지만 성공의 맹아(萌芽)도 미약하나마 보이는 상황이다. 증권사마다 주식 중개 업무 등 ‘레드 오션’ 시장을 넘어 ‘블루 오션’ 시장의 새로운 영역을 찾아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최근 두 달간 의사ㆍ법조인ㆍ공무원 등 전문직 고객들을 대상으로 프라이빗뱅킹(PB) 영업을 적극 펼친 결과 우수 고객 3,000여명과 신규 자산 2,800억원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적립식 펀드 등 간접투자 상품을 팔면서 부동산 세무 상담, 투자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병행했더니 VIP 고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며 “자산관리 부문 등 증권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지난달 중순 미국 코스톤그룹과 손잡고 2억달러 규모의 중국농업은행 부실 채권을 인수하기로 했다. 외국계 펀드들이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을 헐값에 인수, 대박을 터트린 것과 같은 성공 신화를 중국에서 재현하겠다는 얘기다.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은 “해남성, 호남성 등에서도 이미 실사를 착수, 앞으로 8차례에 걸쳐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입할 방침”이라며 “단순 중계 업무에서 벗爭?국제금융 시장에서 직접투자, 펀드조성 등 선진형 사업영역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에 인수된 우리투자증권은 합병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해 은행과의 공동 마케팅 활동을 통해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4월말에는 우리은행과 공동으로 847억원 규모의 중진공 프라이머리 CBO 발행 주간사로 선정됐고 금융상품 공동 판매에도 적극 나서 4개월 만에 적립식 펀드 등 3,7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지난 5월16일에는 서울 강남 GS타워에 국내 금융권에서는 최초로 은행ㆍ증권 복합점포를 개설해 기존과는 다른 PB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신증권은 국내 업계 중 유일하게 자체 개발한 사이버 거래 시스템인 ‘U-사이버스’를 태국 등 동남아에 판매,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선진 정보기술(IT)을 접목,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게 대신증권의 계획이다. ‘레드 오션’ 시장으로 불렸던 주식중계 업무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증권사 키웃닷컴증권의 경우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유지하면서도 온라인 투자자문, 증권 교육 등 차별화된 서비스와 연계한 ‘키워드림’과 ‘키움팍스클럽’의 경우 수수료를 기본 금액의 4배를 받고 있다. 삼성증권도 주식 중개료 수입 증대를 위해 리서치 업무를 오히려 강화했다. 실제 이 회사 리서치센터는 올해 미국 ‘인스티튜셔날 인베스터’ 평가에서 전세계 10위권에 오르는 성과를 이룩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외국인 거래 비중은 국내 증시의 30~40%나 되지만 80% 가량의 물량을 외국계 증권사가 독점하고 있다”며 “리서치와 세일즈 역량을 키우면 외국인 공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생존 전략 짜기 부심= 증권사들이 나름대로 경쟁력과 특성을 살려 ▦대형 IB ▦전문특화 ▦계열사 활용 ▦위탁전문 등 차별화에 나섰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한국투자ㆍ동양종합금융증권의 경우 최우선 목표가 초대형 종합금융회사로 도약이다. 한국증권은 아시아 최고의 IB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주가지수연계상품(ELS)ㆍ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장외파생상품 개발 ▦기업공개(IPO) 업무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특히 파생결합 증권은 금ㆍ유가ㆍ금리ㆍ기업신용도 등 각종 기초 자산을 활용하는 데다 ELS보다 더 수익률이 높아 또 하나의 히트상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동양현대종금과 동양오리온투자증권과 합병을 통해 증권-종금-투신 등을 망라한 ‘종합자산관리 금융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고 한화증권은 자산관리영업 전문증권사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이를 위해 앞으로 1~2년 내 10여개의 프라이빗뱅킹(PB) 센터를 개점하는 한편 기존 점포도 위탁영업 위주에서 ▦자산관리 중점 점포 ▦ODS(out door sales) 특화형 점포 등으로 세분화, 재배치할 방침이다. 소형사인 교보증권의 경우 계열사인 교보생명의 지명도를 십분 활용, IB 중심의 특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기업고객은 자금조달에서 재무컨설팅까지, 개인에게는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 앞으로 2년 이내 IB 부문 1위를 차지한다는 것. 교보증권은 “교보생명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국내 경쟁사와 차별화가 가능하다”이라며 “실제 해외증권 발행시장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업계 최고의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5/08/10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