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대에서 위험을 두려워하지 말고 변화를 주도하는 리더가 되십시오."
이석채(사진) KT 회장이 지난 4일 포스텍에서 학부생 300명을 대상으로 한 특별강연에서 과감한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정보통신기술(ICT)과 한국경제'를 주제로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점을 진단한 뒤 "ICT 기반의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통해 인구구조ㆍ교육불평등ㆍ에너지 문제 등을 해소할 수 있고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예로 스마트폰이 도입된 후 창업비용과 실패위험이 줄면서 벤처기업이 2년간 1만개 늘었고 대부분의 벤처 일자리도 취업이 아닌 창업을 통해 창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스마트 혁명으로 콘텐츠ㆍ서비스 등 가상재화(Virtual Goods)가 거래되는 강력한 네트워크 기반의 글로벌 플랫폼 시장이 새로 형성됐다"며 "한국의 재능 있는 젊은이들이 글로벌 무대로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가상재화는 음악ㆍ전자책 등 콘텐츠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26일 서울대 특강에서는 청년 일자리 문제의 대안으로 교육ㆍ의료ㆍICT 분야를 들고 규제에 발목이 잡힌 교육ㆍ의료보다는 ICT 분야의 스마트 혁명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스마트 혁명을 통한 일자리는 스마트폰과 네트워크ㆍ보안ㆍ소프트웨어 분야 등에서 발생하지만 그보다도 무형(無形) 제품인 음악, e북, 게임 등 콘텐츠산업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제조업의 디지털화를 핵심 요소로 꼽았다.
이번 강연(항오강좌)은 항오 김영걸 교수가 이공계 학생들의 인문사회ㆍ문화 소양 함양을 위해 출연한 기금으로 12년째 개최되고 있는 특별강연 프로그램이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 이공계를 제외한 각 분야의 석학을 초빙한 강연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