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43.94포인트(6.35%) 폭락한 1만2,445.38에 마감했다. 이는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조치를 발표하기 직전인 4월3일 종가(1만2,362.20)와 비슷한 수준이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기 직전인 5월22일(1만5,627.26)의 고점에 비하면 20%나 급락한 것이다.
엔화가치는 단숨에 달러당 93엔대로 급등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은 오후 장중 93.75엔까지 하락(엔화가치 상승), 4월3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93엔대로 진입했다.
일본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일본은행이 1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완화조치를 내놓지 않은 데 대한 불만과 12일 아베 신조 정부가 산업경쟁력회의에서 확정한 성장전략 내용에 대한 실망까지 더해져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다른 아시아 증시도 선진국의 출구전략 우려 속에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폭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18포인트(1.42%) 하락한 1,882.73으로 마감하며 지난해 11월19일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밖에 태국 주가지수는 전날 대비 5.52% 하락 마감했으며 필리핀 증시도 장중 6%대의 폭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자금이탈 우려로 장중 3% 이상 낙폭을 보이다가 전날보다 2.74% 하락한 2,148.35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자취앤지수도 2.03% 하락 마감했다. 또 유럽의 경우 독일ㆍ영국ㆍ프랑스 등 대다수 국가의 증시가 1% 이상 하락 출발했다. 전날 뉴욕 다우지수 역시 0.84% 떨어진 14,995.23로 장을 마치며 1만5,000선을 반납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선진국 양적완화 정책의 불확실성과 출구전략의 파장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이며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오는 19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버냉키 의장이 출구전략을 부인하는 메시지를 던져야 증시가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