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출구전략 공포…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코스피 1,900선무너지고<br>일본 증시 6% 이상 폭락<br>엔화가치는 93엔대 급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출구전략이 몰고 올 충격을 예고하듯 극심한 혼란에 휩싸였다. 코스피지수는 1,900선이 붕괴되며 연중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고 일본증시는 1만2,500선이 무너졌다. 특히 일본 금융시장은 13일 하루 동안 증시가 6% 이상 폭락하고 장중 엔화가치가 달러당 3엔 이상 폭등, 지난 4월4일 일본은행의 대규모 양적완화 도입 이후 시장이 누렸던 증시부양ㆍ엔저 효과가 고스란히 사라졌다.

13일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43.94포인트(6.35%) 폭락한 1만2,445.38에 마감했다. 이는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조치를 발표하기 직전인 4월3일 종가(1만2,362.20)와 비슷한 수준이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기 직전인 5월22일(1만5,627.26)의 고점에 비하면 20%나 급락한 것이다.

엔화가치는 단숨에 달러당 93엔대로 급등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은 오후 장중 93.75엔까지 하락(엔화가치 상승), 4월3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93엔대로 진입했다.


일본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일본은행이 1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완화조치를 내놓지 않은 데 대한 불만과 12일 아베 신조 정부가 산업경쟁력회의에서 확정한 성장전략 내용에 대한 실망까지 더해져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관련기사



다른 아시아 증시도 선진국의 출구전략 우려 속에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폭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18포인트(1.42%) 하락한 1,882.73으로 마감하며 지난해 11월19일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밖에 태국 주가지수는 전날 대비 5.52% 하락 마감했으며 필리핀 증시도 장중 6%대의 폭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자금이탈 우려로 장중 3% 이상 낙폭을 보이다가 전날보다 2.74% 하락한 2,148.35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자취앤지수도 2.03% 하락 마감했다. 또 유럽의 경우 독일ㆍ영국ㆍ프랑스 등 대다수 국가의 증시가 1% 이상 하락 출발했다. 전날 뉴욕 다우지수 역시 0.84% 떨어진 14,995.23로 장을 마치며 1만5,000선을 반납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선진국 양적완화 정책의 불확실성과 출구전략의 파장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이며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오는 19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버냉키 의장이 출구전략을 부인하는 메시지를 던져야 증시가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