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항공유를 사들여 중국에 거의 독점공급하고 있는 중국항공석유가 최근 석유선물시장에서 5억5,000만달러를 날렸다. 중국의 국유기업이 5억5,000만달러를 날린 것은 중국 사상 규모가 가장 큰 것이며 중국 중앙정부가 지원에 나서지 않을 경우 중국항공석유는 도산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일 중국항공석유의 성명서를 인용해 석유선물시장에서 거액을 날린 것은 국제유가 상승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성명서는 “지난 10월 국제유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며, 우리는 석유선물시장에서 하락쪽으로 포지션을 잡았다가 거액의 마진콜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중국항공석유는 “지난 10월26일부터 지금까지 누적손실액은 3억9,000만달러였으며, 나머지 포지션을 정리하고 나면 1억6,000만달러 추가손실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성명서는 “우리 회사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불어나고 있는 손실액을 점검하기 위해 기존 포지션 정리 외에 모든 석유파생상품 투자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중국항공석유는 싱가포르 증시에서 거래가 중단되기 직전인 지난 주말 주당 96.5싱가포르센트에 마감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이번에 입은 손실액과 거의 비슷하다. 소식통들은 “중국항공석유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넘자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숏을 매수했으나 국제유가는 50달러를 돌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