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울산조선소에 세계 최대 규모의 1,600톤급 크레인을 신규 건설한다.
10일 현대중공업은 “포화상태인 선박 건조설비를 확충하기 위해 울산조선소에 10번째 독(dock)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제10독에는 인양능력 1,600톤급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크레인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 5,000억원가량의 자금이 동원되는 제10독은 화물 최대 적재량이 100만톤급(DWTㆍ재화중량 총톤수)에 이르는 초대형 선박을 지을 수 있는 규모로 기존 국내 최대 규모인 현대중공업 제3독(길이 642mㆍ폭 92mㆍ길이 13.4m) 규모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오는 11월 독 착공에 들어가 건설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2009년 1월께 완공할 계획”이라며 “세부적인 투자액 및 10독 규모는 9월께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 결정과 관련, “현대중공업이 해외진출과 국내 투자를 놓고 저울질을 하다가 국내 쪽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며 “제10독에서는 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해양플랜트가 건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등 초대형 해양플랜트 건조를 위해 하체 부분은 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사에서 제작하고 원유생산 플랜트는 현대중공업이 제작하는 이중작업을 거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