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인근에 있는 예총회관 건물의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빨간 벽돌로 만들어져 대학로 명물 중 하나였던 이 건물의 새 주인이 누가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공연계에 따르면 문화부는 지난 1985년부터 이 건물을 사용해왔던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가 서울 목동에 독자 사옥을 건축, 독립해 나간 뒤 현재 비어있는 예총회관을 공개 매각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건물은 바로 옆에 붙어있는 샘터사옥과 같이 1977년에 건축돼 샘터사옥, 아르코예술극장 등과 함께 빨간벽돌로 지은 대학로의 명물 건물 중의 하나로 자리잡아 왔다.
지하 1층, 지상 5층인 대학로 예총회관의 현재 매각 추정가는 500억원이 채 안되지만 예술인들의 자취가 묻어있고, 대학로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건물 매각의 상징성은 매우 크다. 준공 초창기에 한국자동차협동조합 건물로 써왔던 이 건물은 85년부터 예총이 사용해왔고, 1995년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그러나 문화예술위는 예총이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있고 문화예술계가 재정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재정지원차원에서 무상으로 임대했다.
문화부 당국자는 "예총이 최근 30년 가까이 사용해 왔던 대학로 예총회관을 떠나 목동 예술인 회관으로 이전함에 따라 대학로 예총회관 건물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인수가격과 사용목적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문화예술계는 하지만 대학로 한복판에 자리잡고 그간 국내 문화예술인들이 교류해왔던 향수의 장소라는 점에서 매각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누가 인수하더라도 대학로에 기반을 둔 문화예술인들에게 자유롭게 개방되는 장소로 활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