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품의 높은 경쟁력은 부품ㆍ소재분야에서 수많은 중소기업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떠받치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일진소재산업(대표 김윤근)도 일본 기업과 마찬가지로 세계 최고의 소재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주력제품은 인쇄회로기판(PCB)용과 리튬이온전지용 전해동박.
두께 0.1 mm 이하의 얇은 구리판인 전해동박은 1930~40년대 처음으로 개발됐지만 그동안 대체 기술이나 소재가 개발되지 않고 계속 사용되고 있는 전자 제품의 가장 원천적인 소재다.
그러나 구리를 전기분해해 동박을 만드는 공정자체가 까다로워 원 개발자인 미국기업은 생산을 오히려 포기했으며 현재 일본, 한국 등 3~4개국 정도에서만 생산하고 있다.
일진소재산업은 지난 87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인쇄회로기판(PCB)용 전해동박을 100% 자체기술로 국산화했다. 이후 일본 등 선두업체들의 저가공세 등 만만치 않은 방해공작을 받았으나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신제품 출시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갔다.
전북 익산에 지난 95년,97년에 제2ㆍ3공장을 준공했으며 2001년에는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조치원 공장을 준공, 연산 3만톤의 전해동박을 생산하면서 일본의 미쓰이그룹과 재팬에너지 그룹에 이어 전 세계 3대 메이커로 자리잡았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동박의 10분의 1도 안되는 초극박 제품을 비롯해 차세대 전지라고 할 수 있는 리튬이온전지에 사용되는 전해동박을 자체 개발, 양산함으로써 국내업체뿐만 아니라 종주국인 일본에 역수출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리튬이온전지는 휴대폰 등 모든 제품이 모바일화 되어가는 미래 정보사회의 핵심부품으로 일본업체들이 주도하는 가운데 국내업체들도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는 분야다.
일진소재산업은 지난 98년부터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추진한 결과 2001년 시제품을 출시했으며 지난해부터 삼성SDI 등 국내업체는 물론 일본에까지 역수출을 하게 된 것이다. 리튬이온전지용 전해동박의 세계시장은 일본의 한 업체와 일진소재산업이 양분하고 있다.
김윤근 사장은 전해동박분야에서 세계 3대 업체로 부상한 것은 “무엇보다 원천기술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며 자체 개발한 핵심기술로 생산한 신제품이 매출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일진소재산업은 매출액의 15%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노력 등에 힘입어 올해 1,250억원, 2005년에 1,8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되고 이중 60%이상을 수출하는 알짜기업이다.
<온종훈기자 jho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