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출간한 저서 ‘한국경제 희망 있다’에서 교육개혁을 위해 ‘분권화’와 ‘개방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김 부총리는 사기업 중에서 ‘분권화’에 성공한 곳으로 삼성을 예로 들며 “그들만큼 분권화가 잘된 회사가 드물다. 철저하게 하부에 권한을 이양했다”면서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주는 것은 학교 교육에도 비결이 될 수 있다. 교육혁명은 곧 분권화에서 온다”고 밝혔다. 개방과 관련해서는 차별화된 교육방식으로 교육계 안팎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경남 거창고등학교를 언급했다.
김 부총리는 “지금 아이들은 목베개를 지참하고 학교에 간다. 학원에서 배운 것을 집에서 공부하면 새벽이니 학교에서는 잠자는 것”이라면서 “학교는 잠자러 가는 곳이 될 만큼 공교육이 신뢰를 못 받는다면 사교육 강사를 동원해서라도 가르치게 하고 학부모가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교육개혁은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밝혔듯이 오랜 가정교사 체험을 통해 얻은 자신의 교육철학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책에서는 취임 후 교육ㆍ시민단체들이 반대이유 중 하나로 들고 있는 ‘교육으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식의 생각도 발견됐다. 그는 “학생을 둔 집에서는 교육비 지출이 가장 큰 소비지출 항목이다. 특히 서울의 강남과 강북간의 부동산 격차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이에 강남의 거품을 잡는 방안으로 강북에 특목고를 설치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강북에 특목고를 많이 세우고 교육환경을 더 좋게 만들어놓으면 문제가 되는 학원도 당연히 옮겨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발간된 이 책에는 김 부총리가 지난 30년간 공직자로서 생활하면서 지녔던 일에 대한 열정과 업적ㆍ소망이 기록돼 있으며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 ‘정치에 예속된 경제’를 청산하고 ‘경제를 위한 정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