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요한 바오로 2세, 두번이나 한국 찾아

■ 교황 해외순방 보면

성체대회 등 행사 참석 형식

바오로 6세 첫 6대륙 방문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4년 5월3일 김포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린 뒤 엎드려 땅에 입 맞추고 있다. /서울경제DB

교황의 해외순방 중 대표적인 유형은 세계청년대회·세계성체대회·세계가정대회 등 가톨릭 국제행사에 참석하는 형식이 많다. 또 대륙별 주교회의 총회 참관, 세계적인 성지순례 등으로 순방하기도 한다. 이외에 한국천주교회 200주년(1984년), 앙골라교회 500주년(2009년), 폴란드교회 1,050주년(2016년)과 같은 기념 시기를 맞아 특정 지역을 선택해 방문하기도 한다.

교황 바오로 6세(재위 1963~1978년)는 역사상 최초로 6대륙을 방문한 교황으로 해외순방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 인물이다. 1964년 팔레스타인 지방을 시작으로 미국·인도·콜롬비아·포르투갈 등 많은 나라를 찾았고 1969년에는 아프리카를 방문하기도 했다.


뒤를 이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1978~2005년)은 재위 중에 총 104회 순방, 129개국 방문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에도 2번이나 왔다. 베네딕토 16세 교황(2005~2012년)은 선출 당시 78세의 고령이었던 관계로 해외순방은 25회, 22개국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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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교황 가운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친근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인물은 2번이나 방한한 요한 바오로 2세다. 그는 1984년 5월3~7일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6일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103위 순교성인 시성식을 주례했다. 이는 시성식을 로마 밖에서 거행한 역사상 첫 사례로 기록됐다. 교황이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려 한국 땅을 밟자마자 무릎을 꿇고 땅에 입을 맞추며 "순교자의 땅, 순교자의 땅"이라고 말한 일화가 유명하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또 1989년 10월 7~9일 서울에서 열린 제44차 세계성체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 번 더 한국을 찾았다. 대회 주제는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였고 교황의 메시지도 남북 화해를 통한 세계평화를 호소하는 데 맞춰져 있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이후 서거할 때까지 한국을 찾지 않았고 다음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도 짧은 임기 중에 기회를 잡지 못했다.결국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은 25년 만에 성사되는 셈이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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