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인프라는 서울이 가장 좋지만 교통안전은 대전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재훈 한국교통연구원 도로교통연구실장은 2일 경기도 일산 본원 회의실에서 열린 ‘지역별 도로교통 경쟁력지수 산출결과 및 제고방안’ 연구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역별 도로교통부문 경쟁력을 평가하기 위해 2003년의 각종 교통지표를 활용, 도로 인프라와 이동수단, 비용, 교통안전 등 4개 부문을 세분화해 지수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결과에 따르면 도로 인프라부문에서 국토면적당 도로연장은 서울이 12.2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산(3.64㎞), 대전(2.93㎞), 대구(2.43㎞) 의 순이었으며 경기도는 1.20㎞로 9위, 강원도는 0.53㎞로 16개 시ㆍ도 중 꼴찌였다.
면적당 유효도로 연장에서도 서울은 12.27㎞로 수위를, 강원도는 0.62㎞로 꼴찌를 각각 차지했다. 그러나 인구당 도로연장에서는 강원이 5.79㎞, 제주 5.78㎞로 각각 1ㆍ2위를 기록했으며 서울과 부산은 0.78㎞, 0.75㎞로 바닥권에 머물렀다.
이동수단 중 인구당 자동차 보유대수와 대중교통 차량대수는 제주가 0.361대와 10.52대로 각각 1위에 올랐다. 서울은 자가용 보유대수가 0.270대(15위), 대중교통 차량 7.67대(2위)를 나타냈고 경기도는 자가용 0.312대(9위), 대중교통 차량 3.68대(16위)였다.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에서는 전남(29.04명)이 서울(4.55명)의 6배 이상 많았다.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건수의 경우 대전이 115.8건에 불과한 반면 광주는 194.7건으로 큰 편차를 나타냈다. 특히 강원과 전남 등은 두 안전지수에서 모두 하위권에 들어 교통안전개선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다른 지역으로 고속버스를 이용해 이동하는데 드는 1인당 평균 비용은 서울이 7,452원, 경기 8,361원이지만 부산 및 울산은 1만5,168원, 제주는 7만6,657원에 달했다.
컨테이너 화물수송비용은 부산이 TEU당 24만3,000원, 경남 26만2,000원, 제주 26만9,000원으로 1~3위를 차지한 반면 주요 항만과 거리가 먼 경기는 75만원, 서울 76만9,000원, 강원 89만9,000원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서울은 수요분산 통한 인프라 이용 효율화, 승용차 이용억제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경기도는 대중교통 차량 확대 및 노선 개편, 강원도는 도로 선형개선과 인프라 확충, 하역비용 절감방안 등의 대책을 각각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