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내년 나올 ‘SM5’ 후속 세단 감성품질 극대화한 완전 새차될 것”

■ 권상순 르노삼성 첫 한국인 기술연구소장 서울경제 단독인터뷰

한국 높은 기술력·추진력에 中 등 아시아 신차개발 주도


"내년에 나올 신형 'SM5'는 감성품질을 극대화한 완전 새 차가 될 것입니다."

지난달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르노삼성자동차의 기술연구소장에 오른 권상순(사진) 전무는 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차세대 'SM5'를 이렇게 소개했다. 기존 'SM5'의 후속모델 수준이 아니라 완전한 새 차라는 얘기다. 르노삼성은 내년 상반기 중 신형 'SM5' 출시를 준비 중이다.


권 소장은 "신형 'SM5'는 장비나 품질, 성능 측면에서 이전 모델과 비교해 완전히 다른 차"라며 "'SM5'의 후속이라기보다 완전히 새 차이고 더 고급 차가 될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성품질'을 강조했다.

신형 'SM5'를 포함해 앞으로 나올 르노삼성의 자동차들은 감성품질을 최대로 끌어올린 차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미 수입차나 국산차나 품질은 거의 비슷하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2%의 차이를 메우겠다는 의미다.


권 소장은 이를 쉽지만 소상하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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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에서는 왠지 모르게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아요. 철판 두께가 같은데도 왠지 수입차는 더 두꺼워 보이고 이상하게 탄탄하고 고급스러워 보이지요. 여기에서 생기는 차이가 감성품질입니다. 실제 같은 플라스틱이라도 독일 업체들은 추가로 코팅을 하고 계기류나 스위치류의 디자인이나 색깔을 일일이 신경씁니다."

권 소장은 르노삼성에서 나오는 차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현재 르노에서 개발 중인 중국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권 소장이 이끄는 연구소에서 맡고 있다. 30명 이상의 국내 인력이 매년 20회 이상 중국 출장을 가면서 개발작업을 하고 있다.

권 소장은 "르노의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신차를 개발할 수 있는 곳은 프랑스와 루마니아 연구소, 그리고 우리나라뿐"이라며 "르노 본사에서 우리에게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차의 개발을 모두 맡긴 것도 기술력과 추진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권 소장은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글로벌로 봐도 현지인이 기술연구소장에 오른 첫 사례다.

르노그룹은 우리나라와 루마니아, 인도, 아르헨티나, 모로코 등에 연구소를 두고 있는데 대부분 프랑스인이 수장을 맡고 있다. 그는 연구소에 프랑스인을 포함한 외국인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취임 이후에는 모든 보고를 영어로 하도록 하고 있다. 모든 이들이 의사소통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권 소장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기술연구소장을 맡게 됐다는 데 큰 책임감을 느끼며 모든 직원을 아우르면서 잘 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후배들도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의 르노 연구소에서 중책을 맡게 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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