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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에는 타협 없다'
경기도 화성의 동양매직 가스레인지 공장. 안전사고가 생명과 직결되는 제품인 만큼 입구에는 현장에서 자주 나오는 25가지 불량 형태가 전시됐다. 직원들이 지나면서 잠시도 '품질'에 대한 경각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23일 방문한 공장 내부는 활기찼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비비드스톤 가스레인지가 월평균 6,000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며 매달 20% 이상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 제품은 기존의 고집스러웠던 검은색을 깨고 상판에 그린ㆍ레드ㆍ오렌지와 같은 컬러를 입혀 디자인을 강조했다.
지난달에는 국내 최초로 가스레인지 부문에서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독일의 '레드닷 어워드'에 선정됐다. 기존 제품 대비 탄소배출량이 50% 이상 감소된 것도 특징이다. 정상훈 동양매직 PP(Production Planning)팀장은 "처음에 생산 파트에서는 색상을 입히는 게 어려워 비비드스톤은 힘들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출시 초기 물량을 대지 못해 부품 만드는 공장으로 지원을 나갈 정도"고 말했다.
실제 비비드스톤 가스레인지를 보면 컬러 법랑(금속 표면에 유약을 바르는 코팅) 기법이 적용돼 색상이 짙고 연한 차이가 없다. 100대를 생산했을 때 컬러 편차는 1대 이하로 유지된다. 정 팀장은 "수동으로 하면 컬러 편차가 발생할 수 있어 자동 스프레이 설비로 법랑 안료를 뿌린다"고 설명했다.
개발 과정에서 컬러 법랑 상판 최적화 작업에는 상품기획팀, 디자인팀, 연구소, 구매팀 실무자가 3개월 가량 직접 매달려 샘플링 검사를 진행했다. 이종철 동양매직 대리는 "법랑은 800도 이상의 가마에서 구워 나오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고온에서 변색될 수 있어 최적화 온도를 찾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귀띔했다.
동양매직의 화성공장의 생산능력은 연산 100만대 규모(가스오븐레인지 포함). 공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천장을 뚫어 포장박스를 직접 내려오게 만들었다. 가동되는 라인은 총 4개로 한 라인에서 5개 이상의 모델을 생산하고 있지만 전혀 어긋남이 없다.
특히 제품의 안전성을 기준치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품질 검사는 아주 철저하게 이뤄진다. 가스가 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열량 검사를 거쳐 샘플링 검사로 이어진다.
불량률 최소화를 위해서는 상판 제조 공장에서부터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블랙 상판은 조색이나 법랑 내부의 온도를 일반 작업자들이 관리하지만 컬러 법랑의 경우 해당 공장장과 공장 시료담당자가 직접 책임진다. 이와 함께 육안검사로 1차적인 불량품을 검수하고 다시 부품 하나하나를 검사해 출시한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가스레인지 시장을 린나이와 양분하고 있다"며 "비비드스톤의 인기몰이를 앞세워 시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