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배의 와일드 카드는 이창호에게 낙점되었다. 한국대표 5인은 이창호9단, 원성진9단, 김지석7단, 강유택4단, 안국현3단이다. 상위 랩커인 이세돌, 최철한, 박정환, 허영호가 모두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주최측은 와일드카드로 이창호를 선택하느냐 이세돌을 선택하느냐 고민하다가 이창호를 선택했다. 이세돌이 작년에 1번타자로 자원했다가 2승에 그친 것이 농심배 주최측의 판단에 마이너스 알파로 작용한 것 같다. 군말없이 이세돌은 흑41의 빈삼각을 두었다. 꾹꾹 참으면서 반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흑43에 꼬부린 것은 절대. 참고도1의 흑1로 받는 것은 백2를 당해 좌변의 흑이 몽땅 잡힌다. 흑3 이하 13으로 수상전이지만 백14로 수를 늘리면 흑이 딱 한 수 차이로 잡히는 것이다. 흑45는 너무도 탐나는 급소 하변쪽에서 어느 정도 손실을 입더라도 이 요충을 선점해 놓으면 균형을 잡을 수 있다고 이세돌은 믿고 있다. 흑47로 수를 늘린 것은 정수. 이 수로 참고도2의 흑1로 붙이고 3으로 끊는 것이 부분적으로는 수습의 맥점이지만 지금은 소탐대실이다. 백돌 3점을 잡을 수는 있지만 좌우로 손실을 입었으므로 흑이 망한 모습이다. 백50으로 반항한 것은 최선. 흑도 51, 53으로 받은 것은 절대수. "흑은 4점을 희생하는 대신 좌하귀를 선수로 확보할 예정입니다. 사석작전인데 흑이 나쁘지 않은 절충입니다."(김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