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개인 이어 기관도 적립식펀드 투자 '눈길'

증시침체 불구 96년이후 수익률 17.9%<br>신협ㆍ새마을금고 이어 일반기업도 관심

기관투자가들이 적립식 펀드에 본격적으로 투자할 태세다. 통상 개인투자자들은 은행에 적금을 드는 자세로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적립시켜 투자했지만 수시로 자금이 필요한 기관들이 적립식에 주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새마을금고ㆍ신협 등 일부 기관이 적립식 투자방식을 도입한 데 이어 일반기업들도 대거 보유자산을 적립식 펀드 투자로 전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투신운용의 경우 지난해 말 8,150개였던 적립식 펀드 계좌가 최근에는 2만5,000계좌로 늘었고 수탁액은 130억원에서 530억원으로 급증했다. 랜드마크투신운용의 적립식 펀드 가입금액도 올초 370억원에서 2,600억원으로 7배 증가했으며 한국투자증권도 올들어 계좌 수는 3배, 금액은 2배 가량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판매 4개월 만에 9만계좌에 1,100억원이 넘는 판매액을 기록하는 등 각 증권사는 물론 은행창구에서도 적립식 투자상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임원은 “우리나라처럼 등락을 반복하는 주식시장에서는 적립식 투자가 수익률이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적립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늘었다”며 “최근에는 기관들이 적립식으로 투자방법을 바꾸면 어떻겠냐는 문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기관들이 만기가 돌아오는 일시납 펀드의 일부만 재연장하고 나머지는 적립식으로 투자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96년 11월17일 756포인트이던 종합주가지수는 이달 20일 737포인트로 2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적립식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는 17.9%의 수익률을 얻었고 일시납 투자자는 -2.6% 손실이 났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담당자는 “새마을금고ㆍ신협 등에서는 이전부터 일부 적립식 투자를 활용하고 있었다”며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적립식 투자 열풍이 곧 일반기업과 연기금 등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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