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수단 남북분리 국민투표 돌입, 찬성압도적… 阿 54번째 국가 탄생할듯


지난 수십년 동안 인종 학살과 내전으로 피를 흘려온 수단이 9일 남북 분리를 묻는 역사적인 국민투표에 들어갔다. 오는 15일까지 1주일 동안 실시되는 이번 투표에서 유권자 393만명 중 60% 이상이 투표를 해 과반 이상이 찬성하면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국가인 수단은 남북으로 분리돼 아프리카에 54번째 국가가 탄생하게 된다. 현지 언론들은 독립을 찬성하는 표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다. 하지만 부족간 마찰과 원유 수익 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미완의 문제로 남아 있어 수단에 평화가 정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8일(현지시간) BBC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남부 수단의 반군 '수단인민해방운동(SPLM)'은 지난 2005년 북부 이슬람 정부와 22년간의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정을 체결하면서 6년 자치 기간을 거친 후 2011년 1월 남부 수단의 분리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합의했었다. 이에 따라 이날 국민투표가 개시됐으며 현재로서는 오는 7월 남부 수단이 아프리카의 54번째 독립국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것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최근 남부 자치지역의 수도인 주바를 방문한 자리에서 투표 결과에 따라 새 국가로서의 남부 수단을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으며, SPLM의 창설자이자 현재 남부 수단 자치정부 수반인 살바 카이르가 오는 7월 공식 탄생하는 독립국의 초대 대통령이 될 것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하지만 남부 수단이 독립 숙원을 쟁취한다 해도 종족간 갈등의 골이 깊은 수단에 평화가 곧바로 정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남부는 북부에 비해 인프라와 교육, 생활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데다 아랍계가 주축인 북부와 달리 딩카ㆍ누에 등 60개가 넘는 군소 부족으로 구성돼 있어 부족간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단의 주요 수익원인 원유 시설 문제는 남북 분리 이후에도 남북 갈등의 불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유관 등의 시설은 북부에 자리 잡고 있지만 원유 매장 지역은 대부분 남부에 위치해 있다. 영국계 NGO인 글로벌 위트니스의 로지 샤프는 "남부 수단의 독립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원유 수익"이라며 "남북간에 새롭고 동등한 원유 협상 없이는 남부 독립이 이뤄진다고 해도 평화롭게 정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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