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환(57ㆍ사진) 전 기아자동차 사장이 2년 만에 부회장을 맡아 경영일선에 전격 복귀했다. 기아차는 30일 총괄부회장 직책을 신설하고 김익환 현대ㆍ기아차 인재개발원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앞으로 기아차의 국내외 영업과 기획ㆍ재경ㆍ생산ㆍ노무 등을 총괄하게 된다. 기아차는 그동안 정의선 사장이 해외ㆍ기획을 전담하고 조남홍 사장은 국내영업ㆍ생산ㆍ인사ㆍ총무ㆍ재무를 총괄하는 투톱 체제로 운영돼왔다. 김 신임 부회장은 지난 1977년 현대정공과 고려산업개발 등에서 기획과 해외영업 등을 담당했으며 기아차에서 홍보실장과 국내영업본부장ㆍ사장까지 거친 ‘홍보ㆍ영업맨’이다. 그는 2005년 1월 기아차 사장에 발탁된 후 그해 12월 사장직에서 갑자기 물러났지만 이번에 ‘홍보맨 출신 부회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불확실한 대외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기아차의 수익구조 개선을 도모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김 부회장이 해외와 국내 부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시스템 경영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기아차에 처음으로 부회장 직함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김 부회장이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과 함께 그룹의 양대 축으로 활동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정의선 사장을 도와 최근 실적 부진에 빠져 있는 기아차의 회생을 이끌어달라는 정몽구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대ㆍ기아차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부회장직 신설을 단행한 점을 들어 대규모 인사태풍이 휘몰아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