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새금융] (43) 해동신용금고광역 점포망 구축 지방 영업 강화
「전국을 잇는 광역점포망을 구축한다.」
해동신용금고가 서울 및 수도권 위주의 영업에서 탈피 「인터넷 뱅킹」과 「지방금고의 인수」를 통해 본격적으로 지방지역 거점 마련에 나섰다.
지난 98년 경기 신안금고를 인수하면서 차별화 된 소매금융 영업전략을 바탕으로 그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 수도권 전역으로 영업망을 갖추는데 성공한데 이어 전국을 거점으로 하는 광역점포망 구축을 통해 구조조정의 급물살을 헤처나간다는 전략이다.
금고업계는 IMF사태 이후 계속되고 있는 금융구조조정과 내년 예금자보호법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쳐야 하는 악조건에 놓여 있는 상황.
해동금고는 이 와중에 「대형화를 통한 지역은행 전환」이니 하는 거창한 비전을 내 걸기 보다는 금고 특유의 틈새영업과 영업망 확대를 통해 우량 금융기관으로 거듭나는 쪽으로 경영전략의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소액다구좌·신용여신 확대로 승부= 해동금고는 지난해 6월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100만원을 신용으로 빌려주는 「누구나대출」을 선보이면서 주목을 끌었다. 소득만 있으면 그야말로 「누구에게나」 돈을 빌려주는 이 상품은 당시로서는 파격에 가까운 모험이었다.
하지만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힘든 중소기업 회사원이나 직장 초년생, 대학생등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으면서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무려 12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 대출을 받았고, 지금도 하루평균 1,000여건 정도를 소화하고 있을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특히 당시 가장 염려했던 연체발생 비율도 다른 담보대출의 경우보다 오히려 낮아 다른 경쟁금고들이 이를 벤치마킹 삼아 잇따라 비슷한 형태의 상품을 내놓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해동금고는 이처럼 자칫 사채로 빠져들기 쉬운 서민들을 적극 유치하는등의 소액다구좌 예금유치 및 신용여신 확대 전략을 통해 「틈새시장」을 개척하면서 경쟁력을 살려나갈 방침이다.
◇인터넷뱅킹·업무제휴로 서비스 강화= 해동금고는 지난 1월 금고중 최초로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실시, 사이버상에서 예금조회는 물론 예·적금 가입, 송금업무, 사이버대출 신청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인터넷금융 서비스 업체인 E-삼성, 뱅크체크, 파이낸스OK등과 잇따라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 금융거래의 방법과 폭을 확대하면서 은행등 대형금융기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영업력을 보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도권외 지역의 대출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류를 우편으로 접수받는 메일-론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 해동금고 주식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주주사랑예금을 시판하는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자산유동화·해외자본 유치 추진= 내년부터 시행되는 예금자보호제도의 축소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떨어지는 신용금고들은 큰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해동금고 역시 업계 대형사로 상대적으로 여건은 괜찮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
해동금고는 이에따라 그동안 고액예금자를 우대하던 관행을 깨고 2,000만원이하의 예금에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을 잇따라 시판, 최근 예금보호 한도인 2,000만원이하 예금을 전체의 70%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여신활성화를 위해 무담보 채권을 대상으로 자산유동화를 추진할 계획이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추가자본을 유치하기로 하고 투자가 물색에 나서고 있다.
이진우기자RAIN@SED.CO.KR
입력시간 2000/09/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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