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망막 질환 급증… 성인병 환자라면 검진 필수<br>당뇨병성 망막증·황반변성 등<br>파스칼레이저로 간편하게 치료
| 시력을 감소시키는 중증 망막질환 발생이 늘고 있다. 증세가 악화될 때까지 자각증상을 느끼기 어려운 만큼 정기검진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한 환자가 망막질환 유무를 파악하기 위해 안과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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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막정맥폐쇄증 환자의 안구 모습. 검게 표시된 부분은 안구 내 정맥이 막혀 출혈이 일어난 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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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망막 전문치료병원 시대 개막
중증 망막 질환 급증… 성인병 환자라면 검진 필수당뇨병성 망막증·황반변성 등파스칼레이저로 간편하게 치료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시력을 감소시키는 중증 망막질환 발생이 늘고 있다. 증세가 악화될 때까지 자각증상을 느끼기 어려운 만큼 정기검진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한 환자가 망막질환 유무를 파악하기 위해 안과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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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정맥폐쇄증 환자의 안구 모습. 검게 표시된 부분은 안구 내 정맥이 막혀 출혈이 일어난 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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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종합병원이라 일컫어지는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이 최근 국내최초로 부속 망막병원을 개원했다. 특정 질환을 독립시켜 병원으로 만든 것은 국내의 경우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병원 정도로 흔치 않은 일이다.
망막질환이 무엇이길래 별도의 전문병원이 생긴 것일까? 김성주 김안과병원 병원장은 "당뇨ㆍ고혈압 등 성인병 증가로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심한 정도의 망막질환이 급증, 예방과 조기진단ㆍ치료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병원 설립 이유를 밝혔다.
노인 실명의 주원인이 되고 있는 망막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실명 유발 중증 망막질환자 급증= 망막은 눈의 가장 안쪽에 위치하며 사진기의 필름에 해당한다. 시각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투명한 조직이다. 신경조직과 많은 혈관들이 분포돼 있으며 눈에 보이는 영상을 전기신호로 바꾸어 뇌로 전달, 이미지를 구현하는 중간전달자 역할을 한다. 시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시신경이 분포돼 있는 망막이 손상되면 심할 경우 실명까지 이를 수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김안과병원이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내원한 망막질환자를 분석한 결과 1999년 1만1,778명이었던 망막질환자 수는 지난해 2만1,290명으로 81% 증가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여러 망막질환 중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당뇨병성 망막증과 황반변성, 망막정맥폐쇄증 같은 중증 망막질환이 급속히 늘고 있다는 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들 3대 망막질환이 전체 망막질환자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99년 24%에서 2007년 53%로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 노인의 실명원인 1위로 거론되고 있는 노인성 황반변성은 9년새 17배가 늘었다. 망막내 혈관손상으로 인한 망막정맥폐쇄증은 7배,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당뇨병성 망막증은 3배 가량 증가했다.
망막병원 조성원 교수는 “망막질환은 증상 악화시까지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검진이 필수”라며 “국내의 경우 남성의 발병률이 높은 것이 특징인데 이는 높은 흡연률과 자외선이나 서구식(食)에 여성보다 더욱 노출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상된 시력 회복 힘들어…조기치료 필수= 망막질환은 방치할 경우 실명을 유발하고 한번 손상된 시력은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제 때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통 증상 초기에는 레이저치료를 많이 받는다. 레이저치료를 통해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자라나거나 혈관이 손상돼 피가 나는 것을 막아줘 시력감소를 예방한다. 실제 레이저치료로 심각한 시력손실 가능성을 60%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기존 레이저치료는 긴 노출시간으로 환자가 통증을 많이 느낀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성빈센트병원 등이 최근 도입한 파스칼레이저의 경우 시술시간을 5~7분으로 단축시켜 통증을 줄이고 시력저하 부작용을 줄여준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망막 내 뿌옇게 흐려진 액체를 맑은 액체로 바꾸는 수술을 받게 된다. 예전에는 이 수술을 할 경우 흰자위 부분을 크게 절개해 회복에 3~4주 이상이 걸렸지만 최근에는 절개없이 미세한 구멍을 뚫어 수술하는 방법이 도입돼 회복기간이 단축되고 환자 불편도 줄었다.
김성주 병원장은 “성인병이 있는 사람이나 40세 이후에는 전문 치료기관에서 망막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 치료적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망막질환을 예방하려면 가능한한 컴퓨터 사용, TV시청 등 근거리 작업을 줄이고 금연하며 신선한 과일ㆍ채소 섭취를 늘려야 한다. 또 외출시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낮에 잠시 쉬거나 밤잠을 잘 때 안대를 착용, 눈을 충분히 쉬게 해주는 것도 예방에 도움을 준다.
사물이 흐릿하고 쭈글거리게 보이면 황반변성
■ 실명 유발하는 망막 질환들
◇황반변성= 망막 가운데 영상의 초점이 맺히는 부위를 황반이라 하는데 이 부분이 파괴되거나 서서히 얇아지면서 시야가 왜곡되며 결국 실명에 까지 이르게 하는 질환이다. 마치 영화관에서 스크린이 망가지면 잘 보이지 않는 것처럼 형상이 쭈글쭈글하게 보이거나 선명하게 보이지 않게 된다.
노화ㆍ고혈압 등이 원인이며 여성의 발병확률이 높다. 흡연자와 농업 종사자들에서 많이 발생한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흡연, 강한 자외선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황반변성은 성인병과 연관이 크므로 식생활 개선과 비타민 복용, 금연 및 운동을 치료와 병행해야 한다. 최근 시력회복을 돕는 새로운 치료안약이 출시돼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망막정맥폐쇄증= 고혈압ㆍ당뇨ㆍ동맥경화 등의 질환으로 인해 망막 내 정맥이 막혀 주로 동맥과 정맥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보통 한쪽 눈에 발생하며 통증은 없으나 시력이 감소된다.
환자 대부분이 안압(안구내 압력)이 증가돼 있으며 녹내장ㆍ망막위축증으로 악화돼 시력장애를 초래한다. 완치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며 레이저 시술,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한다.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환자들의 합병증 가운데 하나로 망막 내 신생혈관이 생성되고 망막이 손상돼 시야가 흐리게 보이거나 눈 앞에 흰 물질이 떠다니는 느낌을 호소한다. 당뇨병 환자들은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아 예방해야 한다.
◇중심성 망막증= 망막 밑에 물이 차서 망막 중심부가 부어 발생한다. 갑자기 눈 앞에 동그란 동전 모양의 그림자가 가리면서 시야 중심 부분이 보이지 않게 되면 이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직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이중으로 겹쳐 보인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스트레스 호르몬에 의해 늘어난 체액성분이 황반부에 축척돼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40대 건강한 사람에게도 생길 수 있으며 남성에게 발생 가능성이 높다. 야간작업ㆍ운전 등으로 수면이 부족한 경우나 과음 다음날 일시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망막영양제 계통의 약을 주로 사용하며 큰 문제가 없는 경우 3개월 치료로 호전된다.
◇망막박리= 아주 드물게 발생하는 망막질환으로 안구 안쪽에 부착된 망막이 노화ㆍ염증ㆍ고도근시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망막에 구멍이 생겨 망막 아래로 액체가 유입되면서 박리가 시작된다. 주로 40~60대에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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