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역내 모든 생산품에 `메이드 인 EU(Made in EU)`라벨을 의무적으로 붙이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회원국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입수ㆍ보도한 EU 내부문건에 따르면 유럽위원회(EC)는 역내 모든 생산품에 원산지 표시 라벨을 EU로 단일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으며 이 계획이 소비자들에게 단일시장으로서의 EU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국가 및 일부 브랜드 전문가들은 이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메이드 인 EU`가 `메이드 인 프랑스`(Made in France)보다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는 것이 브랜드 전문가 및 기업들의 입장. 지난해 12월 회의에서는 그리스와 이탈리아만이 찬성의 뜻을 밝힌 상태다. 브랜드 컨설턴트인 월리 올린스는 “단일화된 EU 브랜드는 각국별 감성적인 이미지와 독특한 가치를 손상시키고, 생산자들에게도 손실을 안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EC는 `메이드인 EU` 프로젝트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어 EU라벨만 부착하는 방식이든 국가별 라벨과 EU라벨을 동시에 부착하는 방식이든 조만간 EU라벨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FT는 덧붙였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