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 내년 내실경영 주력

LG그룹이 내년 설비투자는 올해에 비해 10% 이상 줄이는 등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한다. 특히 LG전자는 전체투자 규모를 20% 축소하면서, 디지털분야와 첨단정보 통신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그러나 세계적인 경쟁력 유지ㆍ확보를 위해 전자ㆍ화학 등 주력사들의 연구개발(R&D) 투자는 20% 가까이 늘릴 방침이다. 3일 LG에 따르면 구본무(사진) 회장은 지난 6일부터 이번주 초까지 한달간 전자ㆍ화학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집중적으로 마라톤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년도 사업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계열사별로 구체적인 사업계획 마련을 지시했다. 구 회장은 이 회의를 통해 "내년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해가 될 전망인 만큼 내실경영 기조를 더 다지는 데 주력하라"고 당부하고 "모든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를 설정, 적절히 대응해야 하며 무엇보다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일등사업 창출과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LG 각 계열사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내년도 사업계획을 이달 중순까지 확정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 경영'체제를 강화키로 하고 내년 설비투자를 올해(8,000억원)보다 20% 가량 축소, 6,500억원 가량을 디지털 분야와 첨단정보 통신 분야에 집중키로 했다. 반면 내년 R&D 투자는 1조2,000억원으로 올해보다 20% 정도 늘리기로 했으며 매출도 미국ㆍ중국 등 디지털 시장을 본격 공략, 올해(16조4,000억원 전망)보다 10% 이상 늘어난 18조원 정도를 목표로 잡았다. LG화학도 내실경영 기조를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내년 시설투자액을 올해(2,900억원)과 비슷한 3,100억원 정도로 잡고 2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승부사업분야에선 투자를 늘리되 신규설비 투자는 최대한 축소키로 했다. R&D 투자의 경우 올해(1,150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1,200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 반면 내년 매출은 유럽ㆍ동남아 등으로 수출 다변화,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올해 4조7,500억원보다 5~10% 가량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리튬 폴리머 전지, 편광판 등 현재 매출액의 34% 정도인 미래 승부사업의 비중을 2005년까지 47%까지 높이기로 했다. LG상사도 중국ㆍ러시아 등 산업용 원자재 조달 시장 공략, 중동 지역 복합 개발형 프로젝트 발굴 등을 통해 내년 수출을 올해보다 13% 증가한 130억 달러, 매출은 5% 늘어난 2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형욱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