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12일(한국시간) 폴란드 포즈난에서 열린 제14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고위급회의 기존연설에서 “한국은 내년에 오는 2020년까지의 중기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발표하는 등 능력에 맞게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등 일부 선진국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자 온실가스 배출량ㆍ증가율이 큰 우리나라가 감축의무국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단의 수석대표인 이 장관은 “개도국들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엔기후변화협약에 ‘온실가스 감축조치 국제등록부(International Registry)’를 만들자”고 제안해 유럽 등 많은 국가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그는 또 “한국은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향후 5년간 2억달러의 재원으로 ‘동아시아 기후 파트너십’을 운영해 개도국과 정책대화를 나누고 기술개발ㆍ투자재원 확충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이어 “새로운 기후변화체제가 출범하는 2013년을 앞둔 2012년 한국은 ‘지속가능발전 세계정상회의(Rio+20)’를 개최해 저탄소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이정표를 만들고자 한다”면서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이 장관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기후변화협상 문제를 논의했다. 반 총장은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 대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에 기후변화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유엔 차원의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