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만장굴, 성산일출봉 등 제주도의 지질명소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GGN)는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후보지에 대한 평가와 심의를 거쳐 제주도의 9개 지질명소를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한다고 3일 자정께(한국 시각) 발표했다고 제주도가 밝혔다. 국내 지질명소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제주도는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이어 세계지질공원 인증까지 획득해 유네스코의 자연환경 분야 3관왕에 올랐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한 지질명소는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서귀포층, 천지연폭포, 대포 해안 주상절리, 산방산, 용머리, 수월봉 등 9곳이다. 이 가운데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은 등 3곳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한라산은 또 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제주도는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함으로써 세계적인 자연관광지로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도는 이를 관광자원화하고, 유네스코에서 발간하는 각종 홍보물이나 세계지질공원 로고 활용 등을 통해 국내외에 널리 홍보해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또 지질전문가와 공무원 등으로 지질공원을 관리할 전담조직을 구성,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방문객 센터 건립ㆍ탐방안내소 정비ㆍ해설사 및 안내원 양성ㆍ관련 업체와의 협력 관계 체결 등을 추진해 지질공원의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에 힘쓸 방침이다.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의 지질공원과 교류협력을 추진하고, 2014년 제6회 세계지질공원 총회 유치도 추진한다.
도는 2019년까지 우도, 비양도, 사람발자국 화석 산지, 선흘 곶자왓, 문섬ㆍ범섬ㆍ섶섬, 산굼부리, 송악산, 하논 분화구, 섭지코지, 물영아리 등 14곳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추가 인증받을 계획이다.
도는 생물권보전지역과 세계자연유산 등과 연계한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개발하려고 환경부와 문화재청, 대한지질학회 등과 협의를 거쳐 지질명소의 학술적 가치와 지질 다양성, 관리계획, 보존 및 개발 전략 등을 담은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서를 지난해 11월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했었다.
◇세계지질공원= 유네스코가 지질학적으로 뛰어나고 학술이나 자연유산적으로 가치를 가진 지역을 보전하면서 이를 토대로 한 관광을 활성화해 주민들의 소득을 높이는 것을 주목적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다. 특별히 보전이 필요한 핵심지역을 제외하고는 관광 활성화를 위한 개발이 허용된다. 현재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21개국 66곳이다.
인증하고 나서 8년간 4년마다 재평가한다. 재평가에서 낮은 점수가 나오면 인증을 철회한다. 2번의 재평가에서 통과하면 인증 상태가 계속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