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직접매매는 왠지…" 간접투자 해볼까

투신·금융등 주식비중 늘려 기관장세 조짐경기가 회복되고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한다면 주식만큼 좋은 투자수단은 없다. 그러나 종목선택과 매매시점 선정 등 주식투자의 고수가 아닌 이상 일반투자자들이 직접투자를 하기에는 어려움과 한계가 있다. 따라서 직접투자의 대안으로 제안될 수 있는 게 바로 간접투자다. ◇ 간접투자, 이래서 좋다 안정적인 고수익을 원한다면 간접투자가 제격이다. 주가가 아무리 올라도 종목선택을 잘못하면 지수 상승만큼의 수익률을 거두지도 못 할 뿐 아니라 도리어 손실을 보는 투자가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500선에서 750으로 60% 가까이 상승했음에도 개인들이 먹은 것은 별로 없다는 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런데 간접투자자들은 펀드 유형별로 차이가 있으나 40~50%의 수익을 기록했다. 크게 벌려다 아예 한 푼도 못 건지는 것보다 간접투자가 훨씬 나았다는 얘기가 된다. 더욱이 소액 자금을 운용하는 개인들이 대표적인 상승종목인 고가핵심우량주를 사들이기 힘든 상황에서 간접투자는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펀드 운용사는 개인에 비해 정보가 많고 합리적인데다 객관적인 예측까지 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이다. 선물과 옵션 등 파생상품 투자를 통해 위험을 최소화시키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적은 돈으로 효과적인 분산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은 대세 상승기에 간접투자가 주는 가장 큰 장점. 현재 주식시장은 대세상승 국면의 초반부가 진행 중이며 얼마 뒤에는 본격적인 2차 상승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보여 그만큼 간접투자의 매력도는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투자자들의 위험 성향에 따라 고성장 추구형, 혼합형, 인덱스형 등 입맞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으며, 파생상품을 활용한 여러 기법의 펀드와 배당투자 및원금보전형 등 투자자의 목적과 성향에 부합하는 펀드도 다양하다. 이처럼 간접투자는 개인이 미처 접근하기 어려운 운용의 전문성 혹은 장벽을 상쇄시킬 수 있다. ◇ 지금은 간접투자의 시대 올해를 기점으로 기관화 장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기관 장세가 진행되면 증시에 미치는 기관투자자의 영향력은 그만큼 커질 것이고 이들의 매매 패턴과 선호 종목들이 시장에서 각광받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경우 금리가 크게 떨어진 90년대 초반부터 뮤추얼펀드의 급증과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로 기관 장세가 전개됐다. 우리 역시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과 금융기관들의 주식투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말 약 72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국민연금은 10년간 연평균 15% 정도씩 자산이 늘어나 앞으로 25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여러 연기금들의 자금을 한데 모아 운용하는 소규모 연기금 풀 또한 이미 시행중이다. 금융기관들 역시 주식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금융기관의 자산 중 주식비중은 4% 수준에 불과해 90년 9%대에서 크게 축소,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지난해 상장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은 예금금리를 웃돌았다. 올해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이익 향상과 저금리를 고려할 경우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정착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주식투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에서는 이미 펀드시장이 하나의 투자문화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상황이다. 미국의 펀드시장은 90년 초에서 2000년까지 연간 20% 가량 성장했다. 90년대 주가가 뛰면서 투자가들은 주식시장으로 대거 이동했고, 직접 투자대신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에 눈을 돌렸다. 펀드에 투자한 가구수도 90년초 2,340만 가구에서 2000년 5,060만 가구로 두배 이상 늘어 현재 미국 가정의 절반이상이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전체 펀드 중 주식형이 3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가정의 85%가 펀드에 일정 자산을 투자하고 있다. ◇ 투자시점과 투자비중은 그렇다면 언제 가입하는 것이 적기인가. 직접투자와 마찬가지로 주식형펀드 역시 주가가 상승국면에 진입하기 이전에 가입해야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98∼99년 주식형 펀드의 전성시대라고 불려진 때에도 98년 말에서 99년 초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100%를 넘는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펀드로 자금유입이 최고에 달했던 99년 말에는 대부분 원금손실을 보고 있다. 이 같은 우를 다시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펀드가입을 서둘라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경기선행지수 등 제반 거시경제지표상 올해는 대세상승장 초입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은 조만간 도래할 여름에 대비해 밀짚모자를 비교적 싸게 살 수 있는 시점이 아닌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시점도 중요하지만 투자비중 역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예컨대 현재의 저금리수준에 만족하는 보수적 성향의 투자가라면 위험을 최소화해 은행의 정기예금이나 국공채에 투자해야겠지만 장기적으로 이보다 약간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주식형펀드에 20~40% 투자하는 것이 적당하다. 물론 시장 전망 등에 따라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공격적 성향의 투자가라면 자신의 여유자금의 50% 이상을 리스크가 있는 상품에 투자해 볼 필요가 있다. 홍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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