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건설업체들이 주택사업 수주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사업계획을 세울 당시만 해도 시장이 극히 침체돼 있어 주택사업에 보수적이었지만 최근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신규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가 하면 사업시기를 앞당기는 곳도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월드건설은 당초 올해 아파트 공급은 지난달 분양된 대구 ‘시지 유성 월드메르디앙’ 1곳이었지만 최근 대구와 울산 등에서 2곳을 신규로 수주, 오는 9월 분양하기로 했다. 월드건설은 이밖에 대구와 울산 등 3곳에서 추가로 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월드건설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시행사들이 가져오는 사업계획서에 대해 극히 보수적으로 검토했지만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다소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도 최근 대구와 김해에서 사업을 신규 수주, 5월에 분양할 방침이다. 2곳 모두 당초 올해 사업계획에 없었지만 분양시장이 호전되면서 추가됐다.
현대산업개발도 당초 계획에 없던 광주 운암동 옛 진흥고 부지 사업을 최근 수주했다. 6월에 광주, 전남 목포, 전북 전주 등 호남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분양에서 시너지 효과를 키우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
남광토건은 사업시기를 앞당겼다. 경기 지역의 미분양 물량이 급속히 해소되면서 당초 연말께로 잡혔던 수원 오목천동 사업을 5월로 앞당긴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는 업체들도 적지않다.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시장이 좋아지는 기미는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호전되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어 여전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