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을 분석하는 데 가장 유용한 자료 중 하나가 입주물량이다. 준공되는 새 주택이 많게 되면 공급이 많아진다는 것. 이는 매매ㆍ전세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건설교통부가 7일 내놓은 수도권 주택 입주물량 자료에 따르면 올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새 주택이 대거 들어서게 된다. 한마디로 수요가 크게 늘지 않는 한 공급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는 셈이다. 수도권(서울 포함) 입주물량 추이를 보면 지난 2004년 15만9,000가구에서 2005년 20만가구로 5만여가구 증가한다. 2006년에는 20만4,000가구, 2007년 20만9,000가구, 2008년 26만가구, 2009년 29만가구 등으로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주택 보유ㆍ양도에 따른 세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입주물량 증가는 주택시장에 적잖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뻔하다. 한가지 눈여겨볼 것은 서울과 기타 수도권 지역간의 입주물량 편차가 심하다는 점이다. 서울은 지난해 7만8,000가구가 준공된 데 이어 올해 5만1,000가구, 2006년에는 5만5,000가구가 들어선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매년 평균 7만여가구가 입주한다. 반면 서울을 제외한 기타 수도권은 입주물량 규모가 2005년 14만9,000가구에서 2008년 18만5,000가구, 2009년에는 20만7,000가구 등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이들 입주물량은 한수이남 등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게 특징이다. 서울은 재개발ㆍ재건축사업으로 준공되는 아파트가 80~90%를 차지하고 있다.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는 기존 조합원의 낡은 주택을 헐고 짓는 것. 때문에 실제 일반분양 물량으로 공급되는 부문은 극히 적다. 서울의 경우 주택 입주물량이 많아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수도권은 사정이 다르다. 수도권의 경우 택지개발지구 등 대규모 주택단지 조성을 통해 입주하는 아파트가 거의 대다수다. 한마디로 준공되는 아파트 전가구가 시장에 공급물량 확대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