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신청사 부지(중구 태평로 1가 31번지 일대)에서 보물급으로 평가되는 임진왜란 이전의 각종 무기류와 건물지(建物址ㆍ건물이 있던 흔적)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에 따라 신청사 건립 계획 자체가 상당히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굴토 공사를 시행하던 중 옛 시청 부지 북편(5,919㎡)에서 조선시대 호안석축(護岸石築ㆍ물가에 돌로 쌓은 벽)과 건물지ㆍ담장 등 근ㆍ현대에 이르는 각종 유구(遺構) 44기를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출토된 유물 중에는 대포의 일종인 불랑기자포(佛狼機子砲)를 비롯해 승자총통ㆍ화살촉이 유달리 커 '대장군전촉'이라 불리는 대형 화살촉 등 무기류가 다량 포함됐다. 특히 불량기자포는 출토지가 확실한 최초의 유물이며 명문을 통해 제작연대(1563ㆍ명종 18), 무게(75근8량), 제작자(김석년) 등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발견으로 평가된다. 불량기자포는 불씨를 손으로 점화, 발사하는 화기로 조선시대 유일한 후장식(後裝式) 화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