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정 뉴타운<br>'2구역 재정비촉진계획' 고시로 사업 본궤도<br>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 급매물만 간혹 팔려<br>85㎡ 지분 시세 4억5,000만~4억8,000만원
| 서울 서남권의 낙후지역으로 손꼽히는 목동 신시가지 인근 신정 뉴타운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신정 뉴타운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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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를 지나 신정네거리역(2호선) 근처 골목으로 들어서자 신정뉴타운 사업지구가 눈앞에 들어왔다.
좁은 골목길 사이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빌라와 단독주택, 서울 도심에서는 이제 찾아보기 힘든 보살집과 재래상점이 즐비한 이 일대는 상업시설 및 초고층 주상복합이 치솟은 목동 신시가지와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서울 서남권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꼽히는 신정뉴타운 개발 사업이 본격적인 탄력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5월27일 '신정2구역 재정비촉진계획'을 확정 고시했다. 이는 재개발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직전의 단계로 사실상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신정뉴타운은 1ㆍ2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신월동 일대 1구역은 1-1, 1-2, 1-3, 1-4지구, 신정동 일대 2구역은 2-1지구, 2-2지구로 구성돼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이미 신월동 일대인 신정 1구역 내 1-2지구는 착공이 시작됐으며 나머지 3개 지구도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며 "이번에 2구역 2개 지구 촉진계획 결정으로 신정뉴타운 내 모든 지역이 곧 사업시행인가가 이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2차 뉴타운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탓인지 현장에서 큰 움직임은 없는 편이다.
이 일대의 재개발 지분은 구역에 따라 면적이 확연하게 구분돼 있는 점이 특색이다. 신월동 일대 1구역은 소형 빌라, 다가구 주택 등이 많은 편이며 신정동 일대 2구역은 비교적 면적이 넓은 단독주택으로만 구성돼 있다.
1구역 1-4지구 소형지분의 경우 이미 감정평가를 거쳐 나온 권리가액에 2,000만~3,000만원가량의 웃돈만 붙어 있다. 전용 60㎡을 분양 받을 수 있는 지분의 권리가액은 1억700만원이지만 현재 시세는 1억3,000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조합원 분양가는 3억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돼 약 2억원가량의 추가 분담금이 예상된다.
서울 안에서는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재개발 지분이지만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신월동 J공인 사장은 "한때 소형 지분의 경우 웃돈이 5,000만원 이상 붙어 있었는데 지금은 상당히 많이 떨어졌다"며 "시장이 워낙 침체된 탓인지 급매물만 간혹 거래된다"고 말했다.
단독주택이 많은 신정동의 경우 신월동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 전용 85㎡을 분양 받을 수 있는 재개발 지분이 4억5,000만~4억8,000만원 사이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다만 이들 지분의 경우 권리가액이 높게 평가될 것으로 보여 소규모의 추가 분담금만 있으면 새 아파트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정동 K공인 사장은 "신정동은 초기 투자비용은 많이 들지만 목동 신시가지를 바라보고 있다는 장점 때문에 미래 가치가 높고 신월동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투자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일대에서는 이미 착공이 시작된 1-2구를 제외하고는 모든 지구의 조합들이 서울시의 용적률 상향 혜택을 받기 위해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분양 물량도 일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사업성 개선 효과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