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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피겨 소년 기적의 점프

싱글 쇼트서 19위 랭크 프리 출전권 따내

소치 올림픽에 출전한 필리핀 유일의 선수 마이클 마르티네스(18)가 열정적인 무대로 큰 박수를 받았다.


마르티네스는 14일(한국시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4.81점으로 19위에 랭크, 상위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따냈다. 몇 차례 실수도 있었지만 자신의 역대 최고점수를 받은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을 향해 4번이나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챔피언이 된 기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번 대회에 혼자 출전한 마르티네스는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역대 5번째 필리핀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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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더운 필리핀에는 링크가 3곳밖에 없고 그나마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규모가 아니라 모두 쇼핑몰에 있는 놀이용이다.

그는 8살 때 어머니와 쇼핑몰에 놀러 갔다가 피겨에 반했다.

필리핀에서 피겨를 정식으로 배우려면 장비값까지 더해 한 달에 5만∼7만5,000페소(약 118만∼177만원)의 거금이 들지만 마르티네스의 부모는 집을 저당잡히면서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동안 정부로부터 받던 지원금도 지난해 태풍 하이옌 이후 끊어져 4년 뒤를 기약할 수 없는 가운데 필리핀에서 그를 후원할 회사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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