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MB, 印尼·말聯 출장 1박4일 강행군

안보 공백 우려에 당초 3박4일서 일정조정<br>8일 출국…원전·T50훈련기 수출 등 논의

이명박 대통령이 8~11일 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 출장을 당초 3박4일에서 1박4일의 강행군 일정으로 조정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8∼10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한다고 6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9일 새벽 인도네시아 발리에 도착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함께 '제3차 발리 민주주의 포럼'을 공동 주재한 뒤 당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떠난다. 이어 쿠알라룸푸르에서 하루 숙박한 뒤 10일 종일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밤늦게 출발, 11일 새벽 귀국한다. 당초 3박4일로 짜였던 이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한때 취소가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해외순방에 나설 경우 안보공백이 우려될 뿐 아니라 일부 국민의 비난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한 고민이었다. 그러나 청와대는 외교적 결례를 피하면서도 안보공백을 최소화하는 절충안으로 8일 밤 늦게 출발해 11일 새벽 귀국하는 1박4일로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애초 일정에서 발리 1박과 쿠알라룸푸르 1박을 없애고 공군1호기에서 이틀 밤을 보내는 일정으로 대체한 것이다. 이런 선택은 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 측 입장과 아울러 한국형 원전 및 T50고등훈련기 수출과 관련된 우리 국익도 함께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이제 와서 이 대통령이 방문계획을 취소하면 당장 발리 민주주의 포럼의 공동 주재자를 찾기 어려운 형편으로 알려졌다. 또 말레이시아는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아 이 대통령이 첫 방문을 약속한데다 이웃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면서 들르지 않을 경우 상당히 섭섭해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또한 이번 동남아 순방기간 이 대통령은 원전 및 T50 세일즈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T50과 원전 수출은 중요한 현안 중 하나로 이번 순방기간 정상회의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다면 어떤 결론이 나올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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