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명품 아웃렛 "환율급등 반사이익"

해외여행 줄어 면세점 대신 아웃렛 찾아<br>외국인 관광객 쇼핑도 늘어 매출 크게 증가


경기 침체와 환율 상승이 지속되면서 저렴한 가격에 이월상품을 판매하는 명품 아웃렛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환율 급등으로 최근 면세점과 백화점간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진 데다 명품 가격도 꾸준히 오르면서 명품 구매를 위해 아웃렛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여행객이 준 것도 매출호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9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하는 신세계첼시에 따르면 장마가 끝난 지난 7월 말부터 10월까지 방문차량별 구매단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증가했고 구매액이 상대적으로 높은 VIP 가입자수도 25% 늘었다. 지난 9월 매출도 전달보다 20% 가량 신장했다. 외국인 관광객도 크게 늘어 지난해 가을시즌에 비해 85%나 급증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강원도 여행 도중 영도고속도로 여주IC 인근에 위치한 아웃렛에 들러 쇼핑을 하는데 최근 기존 동남아 관광객 외에 일본과 중국 관광객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신세계첼시측은 환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1~2년 전에 수입된 상품이 대부분이어서 가격이 저렴한데다 환율 급등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명품을 사기 위해 면세점 대신 아웃렛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한 명품매장 관계자는 "그 동안 면세점 할인기간을 이용해 면세점에서 명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이 많았는데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면세점 세일가격도 메리트가 없어지자 가격이 40~50% 가량 저렴한 아웃렛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웃렛 매출과 방문 고객이 늘면서 주요 브랜드들도 영업 방침을 변경하고 있다. 폴로 랄프로렌과 아르마니 등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30% 이상 신장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수입 물량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며 버버리의 경우 자체 행사로 진행하던 VIP 세일을 매년 두 차례 열기로 했다. 일반 아웃렛이면서 명품 매장을 갖고 있는 점포들의 매출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노원점과 해운대점, 부천점 등에 명품 편집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세이브존의 명품 매출도 지난해보다 20% 가량 신장했다. 세이브존 명품관의 경우 신상품과 이월상품의 구성비율이 2대8 정도며 신상품은 백화점보다 10~20%, 이월상품은 30~40% 정도 저렴하다. 회사원 석아영(27)씨는 "명품은 유행을 타지 않기 때문에 이월 상품을 사도 상관 없다"며 "해외여행을 가기도 어려워졌고 백화점에서 명품을 제돈 주고 사면 손해를 보는 기분이 들어 아웃렛 명품관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서울 양재동에 있는 패션아울렛 하이브랜드의 경우도 아이그너, 겐조, 소니아니키엘 등 명품 브랜드가 위치한 1층 매장의 10월 매출(LG패션과 빈폴종합관 제외)은 지난해보다 30% 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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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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