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경매시장에서 다세대주택(빌라)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아파트 전세난이 심해지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다세대주택으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1월 수도권 연립ㆍ다세대주택의 낙찰가율은 81.85%로 지난해 12월보다 1.67%포인트 올라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로 이 수치가 높아지면 경매 물건이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는 뜻이다. 다세대주택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고가 낙찰건수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19일을 기준으로 수도권에서는 총 197건의 연립ㆍ다세대주택이 낙찰됐는데 이중 31건이 감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다. 실제로 17일 입찰된 서울 중랑구의 전용 67㎡형 다세대주택은 11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2억500만원)보다 2,500만원 비싼 2억3,000만원에 낙찰됐으며 안양시 비산동의 전용 59㎡형 빌라 역시 18일 감정가보다 1,100만원 높은 1억7,100만원에 경매 거래됐다. 1월 다세대주택 낙찰가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83.54%로 가장 높았고 인천(80.98%), 경기(80.43%)가 그 뒤를 이었다. 이정민 부동산태인 팀장은 "금리인상으로 아파트 값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입지가 좋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의 다세대주택이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