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접구매 배송대행 등 다양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허연회(57·사진) iMBC(052220) 대표는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웹하드 유통, 수입영화 유통 등 신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급성장하고 있는 해외 직접구매 시장을 선점해 업계 1위로 올라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iMBC는 지난 2005년 코스닥에 상장된 MBC의 자회사로 MBC의 각종 방송 프로그램 등 콘텐츠를 유통해 수익을 내왔으나 최근에는 영화 웹하드, 쇼핑 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해 성장을 꾀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영화사 등과 판권계약을 체결해 웹하드 시장에 진출했다. 실제로 iMBC는 2013년 영화배급사 NEW와 관련 계약을 맺어 영화 '변호인' '인간중독' '남자가 사랑할 때' 등을 위디스크·파일노리 등 웹하드에 공급해 수수료 이익을 챙겼다. 현재는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와 '뽀뽀로'의 웹하드 및 파일공유(P2P) 사이트 독점 유통대행 계약을 맺은 상태며 영화사 화수분과도 부가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또 수입 영화를 포함한 콘텐츠 유통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에 따라 5월 지어소프트·우리인베스트먼트와 40억원 규모의 수입 영화 펀드 '우리-iMBC 콘텐츠 투자조합'을 결성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iMBC는 국내 소비자가 해외 직접구매를 할 때 배송대행지 서비스(해외배송을 하지 않는 해외 업체에서 주문한 제품을 대신 받아 국내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통해 배송·통관 등의 서비스를 대행해주는 전문업체 '아이포터'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에 참여했다. 이로써 아이포터의 실적은 iMBC 실적에 연결회계로 반영돼 매출 및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에서 콘텐츠 비중이 73%로 압도적임에도 iMBC가 쇼핑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은 새로운 먹을거리 창출을 위해서다.
허 대표는 "해외 직구와 전자상거래에서는 신뢰가 생명인데 고가의 상품을 해외 직구로 구매할 경우 소비자들은 배송이 완료될 때까지 불안해한다"며 "iMBC가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해외 직구 배송대행 사업을 전개한다면 소비자들이 믿음을 가지고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존 항공배송보다 훨씬 저렴한 선편배송을 이용하고 해외 판매업자(벤더)와 협상해 도매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라며 "실제로 13일 선편배송을 오픈하면서 선편 TV 무료배송 이벤트를 실시했는데 준비한 TV 100대가 하루 만에 완판됐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인 11~12월 발생하는 매출이 연간 해외 직구 매출에서 30%를 차지한다. 해외 직구 시장에서 최대의 대목인 셈이다. 관련 업계는 올해 이 기간 해외 직구 규모가 역대 최대인 5억~8억달러(5,272억5,000만~8,43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허 대표는 "아이포터와 계약일을 정할 때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고려했다"며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매출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iMBC는 중국인 등을 겨냥해 한류 스타들이 착용한 옷,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역직구 쇼핑몰도 계획하고 있다.
iMBC는 쇼핑 사업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구상하고 있다. 중국 내 한류 콘텐츠 유통 선도를 위해 2013년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iQIYI)'와 콘텐츠 유통계약을 체결했으며 모바일게임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또 콘텐츠 업체들의 저작권 보호를 위해 iMBC가 자체 개발한 모니터링 프로그램 '콘키퍼'로 웹하드사의 저작권료를 현실화할 방침이다. '콘키퍼'를 장착하면 웹하드 사업자들이 저작권료를 덜 내기 위해 다운로드 실적을 축소하는 등의 임의조정이 불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