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선출된 마테오 렌치 민주당 대표와 엔리코 레타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렌치와 전격적으로 회동을 가져그의 사퇴 여부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돌고 있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정가에는 렌치가 새 총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렌치 대표는 총리 집무실에서 레타 총리와 1시간여 동안 만난 뒤 별도의 성명 없이 떠났다. 지난해 4월 중도 좌파 민주당 대표로 중도 우파와 가까스로 연립정부를 구성한 레타 총리는 연립정부 붕괴 위기를 잘 막아왔으나 렌치로부터는 공개적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피렌체 시장이기도 한 39세의 렌치 대표는 레타 총리가 결정을 내리는데 너무 늦고 고질적인 이탈리아 관료주의와 같은 핵심 문제들을 정면으로 맞설 용기가 부족하다고 지적해왔다. 그는 또 레타 총리가 최악의 실업률을 기록하며 경기침체를 겪는 이탈리아 경제를 회복시키는 노력을 늦춰왔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레타 총리는 최소 올해 말까지 총리직을 맡기로 협상을 했음에도 당대표를 맡은 렌치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맞받아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 68%가 레타 총리에서 렌치 총리로 인물을 교체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