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대공황 전문가' 버냉키, 다음 수순은…

전통방식 한계… '창조적 해법' 모색<br>기업 직접대출·0% 금리등도 고려할듯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주도로 7개국 중앙은행이 8일 아침(현지시간) 공동으로 단행한 긴급 금리인하 조치가 금융시장 구제에 실패함으로써 벤 버냉키 FRB 의장의 다음 수순이 주목되고 있다. 뉴욕 월가는 미국 최고의 대공황 전문가로 알려진 버냉키 의장이 프린스턴대학 연구실이 아닌 실전에 돌입, 꽉 막힌 자금파이프를 뚫기 위해 ‘창조적’ 해법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버냉키 의장은 지난 3월 베어스턴스 붕괴 직후 상업은행이 아닌 투자은행에 긴급 유동성을 제공, 중앙은행의 역할과 모델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FRB는 특히 7일에는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기업어음(CP) 시장에 직접 개입을 선언하기도 했다. 7일 버냉키 의장은 “FRB는 신용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머니는 “이번 금융위기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시장이 비이성적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전통적인 접근방식으로는 대처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라일 그램리 스탠퍼드그룹 이코노미스트는 “FRB는 강을 막고 있는 통나무를 깨부수기 위해 공격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며 기업에 대한 직접 대출과 대출 채권을 담보로 은행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일본이 0.5%의 정책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일본중앙은행(BOJ)의 정책금리 수준은 FRB가 금리를 0%대로 내려도 정당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권왕’ 빌 그로스(핌코 최고투자책임자)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등 파생상품의 거래 투명성과 신뢰성 제고를 위해 FRB가 파생상품 청산소(clearing house)를 설립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핌코는 CP 자산운용을 FRB로부터 의뢰받아 실무협의 중이다. ‘잃어버린 10년’으로 상징되는 일본식 불황 연구에도 조예가 깊은 버냉키 의장이 미 경제가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어떤 창조적 해법을 내놓을지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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