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KB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전월 대비로 지난 2009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한 달도 거르지 않고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조사를 시작한 1986년 이래 최장 상승 기록이다. 직전 2005년 2월~2008년 10월의 45개월 연속 상승 기록이 1년 6개월째 매달 경신되고 있다.
주택 전세가격지수는 오름세를 보이기 직전인 2009년 2월 76.04포인트에서 지난달 106.75포인트로 뛰었다. 지난 5년 3개월간 상승률은 40.4%에 이른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11.4%, 주택 매매가 상승률 12.7%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아파트 전셋값은 오름세가 더 가팔라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같은 기간 70.61포인트에서 108.34포인트로 53.4%,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72.27에서 110.56포인트로 53.0% 상승했다.
지난달 말 현재 아파트·단독·연립주택을 포함한 전국의 평균 전셋값은 1억5,825만원,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557만원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39.9%) 전셋값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소폭 밑돈 가운데 경기(43.21%), 서울(41.13%), 인천(24.7%) 등의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강남(47.0%) 전셋값 상승률이 강북(35.4%)보다 높았다. 또 송파구(59.57%), 서초구(55.0%), 강서구(52.4%), 광진구(51.6%), 강동구(50.4%)의 상승률이 50%를 웃돌았으며 중랑구의 전셋값 상승률은 27.1%로 가장 낮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앞으로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는 세입자들이 전세로 눌러앉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저금리 시대에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려 전세 공급이 줄어든 것도 전셋값 상승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