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LG CNS, SK C&C 등 국내 정보기술(IT)서비스 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잇달아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의 IT서비스기업의 국내 공공사업 수주를 막는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이 최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이들 업체들의 해외시장 공략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세계 최대 석유 메어저인 아람코가 사우디아라비아 다란에 건설 중인 세계문화센터 건립에 참여하게 됐다. 센터 건립은 3개 사업자가 건축, IT, 전시 등의 부문을 나누어 맡게 되며 삼성SDS는 IT분야를 담당한다. 삼성SDS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에서 시스템 개발 및 전시관 설계를 진행하고 현지에서는 시공만 하도록 해 공사기간을 단축시킬 계획이다. 장화진 삼성SDS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국내에서 꾸준히 쌓아온 사업역량을 해외로 수출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아람코 그룹 전체로 사업 확대를 꾀하는 한편 전세계를 상대로 한 해외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S는 지난해 24% 수준이었던 해외 매출 비중을 올해에는 3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삼성SDS가 구축한 연세대 학술정보관 소개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끌며 삼성SDS에 대한 해외업체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 CNS 또한 해외에서 속속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 CNS는 최근 바레인 전자정부청과 '법인등록 및 인허가 시스템(BLIS)'을 위한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사업 규모는 약 800만 달러 정도로, 오는 2014년까지 LG CNS가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를 담당한다.
이번 사업은 바레인 정부가 경제개발을 위해 추진하는 국가전략 계획 중 하나로 행정 절차 간소화 작업의 일환이다. 미국, 인도, 싱가포르 등 18개 글로벌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했으며 6개월 이상의 심사과정을 거친 끝에 LG CNS로 최종 낙찰됐다.
박진국 LG CNS 공공 사업본부장은 "바레인 사업 수주는 우리 나라 대법원 등기 시스템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확인한 것"이라며 "LG CNS는 이 사업의 성공을 기반으로 현재 국가 재건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해 사우디, 카타르 등 바레인 주변 국가로 시장 영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중동 전자정부 시장 진출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LG CNS는 향후 중동 지역에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SK C&C와 포스코ICT 또한 해외 사업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SK C&C는 지난달 메트라이프 차이나 생명의 '모바일 영업지원 시스템(Mobile Office System)' 구축사업을 수주했으며 지금까지 12개 국가에 진출했다. 포스코ICT는 지난해 1,200억원 규모의 브라질 CSP제철소 구축 사업 외에 570억원 규모의 아이티 폐자원에너지화(WTE) 인프라 구축 사업을 수주하는 등 해외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 개척은 국내에 집중돼 있었던 매출처를 다각화하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데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