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인기 만만찮지만 李쪽으로 결집 전망"대구지역 유권자는 지난 97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72.7% 지지를 보냈다.
이번 대선에서도 대구ㆍ경북(TK)의 표심은 정권 교체를 갈망하고있다.
그러나 이회창 철옹성이 유지될 지 관심사다.
물론 20, 30대의 젊은 유권자 층에서도 이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경북대 대학가에서 만난 이성훈(23)씨는 "민주당이 해 봤으니 이젠 한나라당이 한번 해야 하는 것 아니겠어요"라며 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했다.
다른 친구들은 어떠냐는 질문에도 주저하지 않고 "이곳 젊은 애들은 당연히 이회창 찍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40, 50대에서 이회창 지지는 더욱 탄탄하다. 정태운(43ㆍ수성구 범어동)씨는 "대북 관계에서 원만히 해결할 할 사람이 노무현 후보라 하는데 그건 말도 안 된다"며 "업무 역량이 뛰어난 이회창 후보가 외교 감각이 떨어지는 노후보 보다 남북관계를 훨씬 원만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한 아주머니는 '대구 시민 열명 가운데 몇 명이나 이회창 후보를 찍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이 이회창 후보를 찍지않겠느냐"고 응답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지가 이회창 후보의 당선에 대한 자신감으로 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다는 김현성(48ㆍ동구 신천동)씨는 "지난번처럼 이회창 후보에게 몰표가 가지는 않을 것 같다"며 "노 후보에 대한 인기도 결코 만만치 않다"고 말끝을 흐렸다.
이회창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노풍을 걱정하는 기미가 뚜렷했다.
칠성시장에서 칼국수를 팔던 한 아주머니는 "지난번 노무현이가 이곳에 왔을 때 이회창보다는 못했지만 그래도 상당히 많은 사람이 나왔다"고 말했다.
정동석(53ㆍ중구 남산동)씨는 "부산에서는 젊은 층도 그렇고 특히 택시 운전사들이 노무현이를 많이 찍는다고 하던데 어제 만난 한 택시 운전사도 노무현이를 지지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시내에서 접한 대다수 대구 시민들은 '지난 대선처럼 투표 때는 결국 이 후보 쪽으로 표 결집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홍병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