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대신증권, 3개 부실 저축은행 인수 우선협상자로

KBㆍ신한ㆍ하나금융 등 제쳐 이변… '승자의 저주' 우려도

대신증권이 대형 금융지주사들을 제치고 중앙부산·부산2·도민 등 3개 부실저축은행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예금보험공사는 3개 부실 저축은행의 패키지 매각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인수 희망자산 및 부채 범위, 자금지원 요청 금액 등을 심사해 대신증권을 우선협상자로, 키움증권을 예비협상자로 각각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3개 부실 저축은행 패키지 인수전에는 KB금융ㆍ신한금융ㆍ하나금융 등 대형 금융지주사가 참여했으나 대신증권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업계에서는 이변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사업다각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저축은행 인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형 금융사들이 부실 저축은행의 재무상태를 심각하게 보고 보수적으로 인수가를 써낸 반면 대신ㆍ키움 등 증권사들이 공격적으로 나서 벌써부터 금융계 주변에서는'승자의 저주'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KB와 신한ㆍ하나금융 등은 앞서 우리금융지주가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 후 예상보다 부실이 커 경영 정상화에 애를 먹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3개 부실 저축은행의 자산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평가해 예보가 지원할 자금규모가 상당히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부채가 자산보다 훨씬 많은 부실 저축은행을 매각할 때는 최소비용 원칙에 따라 예보가 지원할 자금을 가장 적게 써낸 곳이 인수자로 선정된다. 예보는 앞으로 대신증권과 세부 협상을 진행해 다음달 하순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본계약이 순조롭게 체결되면 오는 8월 중순께 대신저축은행(가칭)이 출범해 3개 부실 저축은행의 5,000만원 이하 예금을 그대로 승계, 원하는 고객에게 원리금과 이자를 모두 지급하게 된다. 예보 관계자는 "매각된 3개 부실 저축은행의 5,000만원 초과 예금자도 8월 중순께 5,000만원까지 예보에서 보험금을 지급하고 5,000만원을 넘는 부분은 파산절차를 거치면서 일부를 단계적으로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예보는 또 지난달 말 유찰된 부산ㆍ대전ㆍ전주ㆍ보해저축은행 재매각 계획을 이달 말까지 확정해 매각공고를 다시 내기로 했다. 남은 4개 저축은행의 매각은 패키지딜이 한 차례 무산돼 개별매각 방식이 유력한 가운데 예보는 점거 농성 중인 부산저축은행의 경우 별도의 일정을 마련해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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