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대우車 폴란드공장 인수하나
현지신문 보도로 관심…현대측 "검토안해"
현대자동차의 대우자동차 폴란드 공장 인수문제가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문제는 '대우자동차 폴란드 공장이 한국 자동차 업체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신문이 폴란드 경제차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수면위로 급부상 하고 있다.
대우차는 현재 폴란드에 승용차(라노스ㆍ마티즈ㆍ누비라와 현지모델인 폴로네즈)를 생산하는 연산 27만2,000대 규모의 FSO, 상용차(현지 모델인 루블린ㆍ주크)를 생산하는 연산 3만2,000대의 DMP 등 2개 공장을 운영중이어서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동구권 시장판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 반응
현대ㆍ기아차의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폴란드의 일간지 제치포스폴리타는 25일 에드바트 노바크 경제차관이 "폴란드 정부는 대우차 공장을 인수하는 투자자를 지원할 것이며 새로운 투자를 보장할 수 있는 한국의 잘 알려진 그룹과 협력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노바크 차관은 특히 승용차를 생산하는 대우-FSO공장이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에 넘어갈 경우 독점이 우려된다고 말해 GM의 인수 가능성을 배제했다.
◇현대차 입장
인수를 검토할 단계도 아니며 전혀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폴란드 현지 신문의 보도에 대해 "폴란드 정부의 희망사항이며 현재로서는 대우차 폴란드 공장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ㆍ기아차 경영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만큼 대우차 해외공장을 인수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전망
업계는 현대차에서 당장은 인수의사가 없다 하더라도 인수조건의 변화에 따라 폴란드 공장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가 대우차 폴란드 공장을 인수할 경우 동구시장 뿐만 아니라 유럽시장 진출의 발판을 삼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미국에 비해 취약한 유럽진출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임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