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로스쿨 입문시험인 법학적성시험(LEET)이 ‘논리적인 사고’능력을 요구하는 형식으로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25일 LEET 시험출제를 담당한 평가원과 시험을 주관한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2009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시행결과’발표에서 “기억력에 의존하는 평가를 지양하고 추리력, 분석력, 종합력 등 고차원적 사고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측정하도록 했다”며 출제 기본방향을 밝혔다.
이번 시험은 1교시 언어이해와 3교시 논술의 경우 1월 치러진 법학적성시험 예비시험과 문항 유형, 난이도가 대체로 비슷했으나 2교시 추리논증은 예비시험보다 훨씬 까다로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추리논증은 표와 그래프 등의 자료를 해석하고 추리하는 수리 추리, 개념ㆍ가설ㆍ이론ㆍ실험 등의 소재를 가공해 특정 상황에서의 복합적인 추리를 요구하는 논리 게임 문항 등으로 구성됐다. 평가원은 “비판적 독서 습관을 기르고 전문적 식견을 필요로하는 문제를 제출했다”며 “논리적 사고과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언어이해에서는 ‘조선왕조실록’의 상소문, 언론의 파수견 기능과 표현의 자유, 정당수 산정과 정당체계 분석, 한국계 이민사회와 중간 상인, 합의의 구속력 등을 다룬 지문이 출제됐다. 문학 작품으로는 서영은의 ‘먼 그대’, 괴테의 ‘파우스트’, 미학 지문으로는 헤겔의 미학과 루만의 체계이론 미학 등을 다뤘다. 논술에서는 요약ㆍ종합형, 논증 분석ㆍ추론형, 적용ㆍ발전형 등 3개 문항이 출제됐다.
1회 LEET시험에는 지원자 1만960명 중 88.41%인 9,690명이 응시했으며 평가원은 28일까지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9월10일 최종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