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를 열며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취업전쟁이 일상화되고 있다. 대우가 좋은 대기업에 취직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고 몇 안 뽑는 공무원시험에 지원자가 구름처럼 몰리는 일이 이제 뉴스거리도 안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눈높이를 낮추라는 고언도 있지만 질 좋은 일자리를 구해 자신의 꿈을 이뤄보려는 젊은이들로서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미래인 젊은이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최대한 창출하면서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은 정부를 비롯해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공기업을 포함한 공공기관들도 예외일 수 없다. 28개 공기업을 포함해 288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공공기관은 예산규모, 고용, 업무의 중요성 등에서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며 대우, 직업 안정성 등에 비춰 대부분의 젊은이가 선호하는 질 좋은 일자리로 평가된다.


90곳 참여…36곳은 채용설명회도

우리 경제에서 공공기관이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에 걸맞게 취업에 목마른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마련된 것이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다. 기획재정부 주최로 23~24일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리는 올해 박람회에는 한국전력ㆍ산업은행ㆍ한국주택금융공사ㆍ인천국제공항공사ㆍKOTRAㆍ국민연금공단ㆍ한국도로공사 등 90개 공공기관이 상담부스를, 36개 기관이 채용설명회를 열어 현장에서 생생하고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구직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다양한 행사도 펼쳐진다. 기획재정부의 박재완 장관과 김동연 차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차관은 '일자리 콘서트'를 주재해 젊은이들과 일자리 문제를 풀기 위한 대화를 나누고 지혜를 모을 예정이다. 명사특강, 개별 멘토링, 모의면접, 취업 컨설팅도 이뤄져 홈페이지ㆍ인터넷 등을 통해 얻기 어려운 구체적이고 생생한 정보자료를 챙길 수 있다. 입사서류 작성에서부터 면접방법ㆍ이미지메이킹 등 취업준비에 필요한 실무적인 노하우와 안내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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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구직자에게 특화된 맞춤형 채용정보를 제공하는 '고졸채용정보 전용관'의 역할도 기대된다. 공공기관들은 열린 고용사회 구현 차원에서 신규채용의 일정 비율을 고졸과 비수도권에 할애하고 있어 고졸 취업준비생들도 도전해볼 만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간 많은 참가자들의 긍정적 반응은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의 성과를 잘 보여준다. 지난해 박람회장을 찾은 1만8,000여 구직자 가운데 행사 전반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이 83%를 웃돌았다. 올해 박람회장은 지난해 지적된 일부 부스의 혼잡 문제 등을 보완했고 휴식공간도 제공하기 때문에 방문자들이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내년 1만5,000명 이상 신규채용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추진돼온 강도 높은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 등에 힘입어 공공기관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 이 같은 체질강화를 바탕으로 2010년부터 공공기관들은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신규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공기관들은 올해 1만5,000명을 새로채용한 데 이어 내년에도 올해 수준 이상으로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일자리는 세계 모든 나라가 직면한 경제 문제 해결에 가장 핵심적인 과제다. 정부와 공공기관들이 힘을 모아 마련한 이번 채용정보박람회가 우리 경제의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문제 해소에 기여하고 구직을 갈망하는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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