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이자 '폴로(Polo)' 브랜드 등을 거느린 글로벌 패션기업 랄프로렌의 창업주인 랄프 로렌(75)이 48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놓는다.
로렌은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갭(Gap)의 '올드네이비' 글로벌 브랜드 사장인 스티븐 라슨(41)을 후임 CEO로 영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렌은 회장 겸 크리에이티브 최고책임자(COO) 자리를 유지하며 디자이너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로렌은 인터뷰에서 "(랄프로렌은) 상장기업인 만큼 올바른 리더십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이번 결정은 회사의 성장을 도울 파트너를 영입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지난 1967년 '폴로'라는 이름의 넥타이 사업으로 패션시장에 뛰어든 로렌은 48년 만에 회사를 연 매출 76억달러의 세계적인 패션기업으로 키웠다. 하지만 달러화 강세 등의 여파로 올 들어 실적악화가 가시화하면서 주가가 연초 대비 44%나 급락한 상태다.
오는 11월부터 랄프로렌에 합류할 라슨은 15년간 패스트패션 브랜드 H&M에서 글로벌 점포 확장을 추진했으며 2012년부터 갭의 올드네이비 글로벌 브랜드 사장을 맡아 매출회복을 견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