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 논란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이필상 고려대 총장이 제자들에게 e메일 답장을 보내 이번 사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21일 고려대 학생들에 따르면 이 총장은 자신에게 격려 메일을 보낸 학생들에게 답장을 보내 “여러분들이 보내는 격려의 e메일을 받고 가슴이 아픕니다. 그래서 차마 글을 끝까지 읽지 못하기도 합니다”라며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 총장은 또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 이외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모두 제가 부족해서 생긴 일입니다”라며 학생들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그는 이어 “지난 25년 동안 그토록 고려대학교와 여러분들을 사랑했기에 저의 삶은 아름다웠습니다. 여러분들을 만나는 순간순간이 소중했고 강의를 할 때마다 마음이 떨렸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저는 학교에 머물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 사랑과 열정으로 살 겁니다”라며 강단에 계속 남아 있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5일 사의를 표명한 이 총장은 사표 수리 후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는 뜻을 밝힌 채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