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민연금, 미래에셋생명 지분 매입

국민연금이 미래에셋생명보험에 1,500억원을 투자한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퇴직연금ㆍ생명보험 시장의 고성장을 기대하고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전날 대체투자위원회를 열고 미래에셋생명에 1,50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공단은 미래에셋생명보험의 지분을 매입하는 3,000억원 규모의 '오릭스엘피아이사모펀드(가칭)'에 1,500억원을 출자한다. 나머지 1,500억원은 사학연금과 산은캐피탈 등 5곳의 연기금이나 금융사 등이 나눠 낼 예정이다. 오릭스펀드의 출자가 확정되면 해당 펀드는 미래에셋생명 지분 8%를 보유하게 돼 미래에셋캐피탈(59.6%)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사모펀드를 통하기는 했지만 국민연금이 생명보험사의 지분에 투자한 것은 동양생명과 KDB생명에 이어 세 번째다. 공단은 수익률을 확보하기 장치도 마련했다. 1대 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생명 상장 전까지는 공단이 투자한 지분의 절반에 대해 연 복리 11%로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갖도록 했다. 이와 함께 공단은 미래에셋생명이 5년 내 상장을 하지 않을 경우 8%의 수익률을 얹은 가격에 팔 수 있도록 풋옵션도 확보했다. 예상 투자수익률은 연간 8.78∼12.42%으로 향후 5년간 지분을 유지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생명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자본유치로 기업가치가 상당 부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적당한 시기를 봐서 가급적 빨리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번 국민연금의 자금유치로 재무건전성 감독기준인 위험기준 자기자본비중(RBC)이 20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대기업 계열 보험사나 은행 위주인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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