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시험운행후 내년 3월정도에 가능할듯"서울·수도권의 지하철을 이달 9일부터 1시간 연장 운행한다는 서울시의 계획이 "시험운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서울지하철공사노조의 요구로 차질이 예상된다.
배일도 지하철공사 노조위원장은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생활패턴의 변화 및 시민의 편의를 고려한 지하철 연장운행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며 "하지만 철저한 준비와 안전을 위해 연장운행에 앞서 반드시 일정기간 시험운행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배위원장은 "충분한 점검으로 문제점을 발견하고 보완책을 마련하려면 3개월 정도의 시험운행이 필수"라며 "따라서 서울시가 계획한 오는 9일에 연장운행을 시행하기는 사실상 어렵고 내년 3월 정도에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철로와 열차의 보수.정비를 위해 연장운행시간 동안 지하철은 단선(單線)으로 운행돼야 한다"며 "운행간격 역시 12∼20분으로 미리 정할 것이 아니라 승객수요 증가를 고려해 점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위원장은 이와 함께 "시민의 편의를 위한다면 지하철을 24시간 운행하는 것이가장 좋다"고 전제한 뒤 "이 경우 근무형태는 현행 3조2교대제에서 4조3교대제로 변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의 요구에 대해 지하철공사측은 "그동안 수차례 교섭을 벌여 상당부분 의견접근을 보았다"며 "예정일에 맞춰 연장운행이 시행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노조와계속 접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하철 연장운행에 따른 인력충원과 관련, 공사와 노조는 300∼400명의 추가인력을 투입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