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문사 챙기고 '7공주' 투신 팔아치워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문사 선호종목으로 알려진 소위 ‘7공주’에 대해 정반대의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다. 투신사들이 투자자들의 환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그 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7공주’ 관련 종목을 집중적으로 팔아 치우고 있는 것이다. 18일 증권과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16일까지 투신사들은 투자자문사들이 주로 사들인 ‘7공주’ 관련 종목 중 5개를 순매도 상위 20위권에 포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7공주란 자문사들이 주로 투자하는 주식으로 하이닉스, 기아차,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테크윈, 제일모직, LG화학 등이 여기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해당 기간 동안 투신사들은 하이닉스(순매도 2위) 주식을 4,277억원어치나 순매도했고, ▦LG화학 1,403억원(8위) ▦삼성전기 1,383억원(9위) ▦기아차 1,126억원(11위) ▦제일모직 666억원(14위) 등도 대규모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자문사를 포함한 개인들이 하이닉스ㆍ기아차ㆍ삼성전기ㆍ제일모직 등 7공주 중 4개종목을 사들인 것이나, 외국인이 LG화학ㆍ삼성SDIㆍ삼성테크윈ㆍ제일모직 등 4개 종목을 순매수한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투신들이 투자자들의 환매 압력에 시달리면서 그 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던 종목들을 우선 팔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 증권사 펀드리서치팀장은 “최근 환매에 시달리고 있는 펀드 매니저들이 비중대로 파는 게 아니라 가격이 많이 오른 (7공주 관련)종목들을 팔고 싶어한다”며 “특히 시장의 중심이 삼성전자, 현대차 등 주도주에 쏠려 있다 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도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요즘 일부 펀드 매니저들이 단타매매에 치중하면서 가격이 좀 오른 주식들을 팔아 치우는 경향이 가끔 있다”며 “그러다 보니 성장동력에 6~1년 정도 집중 투자하는 자문사에 수익률에서 밀리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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