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 女·風·당·당

섬세함·협업능력등 앞세워 게임·금융다이어리 개발 화제<br>"잦은 야근등 고충도 많아요"

이수빈씨(좌), 박혜정씨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소프트웨어 개발 영역에서 최근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여성들이 SW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것. 실제로 일부 여성 개발자들은 게임과 퀴즈, 금융다이어리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의 앱 개발 교육과정인 'T아카데미' 수강 신청자들도 여성이 30%를 차지할 정도로 여성 개발자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추세다. 물고기를 소재로 한 OX퀴즈인 '물추리' 앱을 개발해 SK텔레콤 T스토어에 올린 박혜정(35)씨는 2006년부터 약 2년간 웹과 모바일 시장에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회사에서 기획과 디자인 업무를 했다. 박씨는 "일을 하면서 웹 콘텐츠와 비교하면 모바일 콘텐츠에 판매량은 너무 적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사용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모바일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앱 개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인숙(29) 엣데이터 대리는 금융다이어리를 만들어 내 T스토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송 대리는 "어떻게 하면 보안카드, 포인트카드 등으로 가득 찬 지갑의 부피를 줄일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앱 개발을 시작했다"며 "해답은 지갑 속에 들고 다니는 많은 카드들을 하나의 앱으로 만들어 휴대폰에 저장하는 것에서 찾았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탈의 신비한 힘으로 몬스터들을 물리치는 내용의 파워크리스탈 게임을 개발한 이수빈(40) BR코리아 사장은 원래 웹 개발자였다. 이 사장은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 적당한 일을 찾던 중 모바일 게임업계에 투신하게 됐다"며 "아이디어는 독서, 영화, 게임, 실생활 등 모든 곳에서 얻는다"고 귀띔했다. 여성 앱 개발자로서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는 섬세함과 협업 능력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박 씨는 "이 시대가 센스와 섬세함을 요구하는 것은 여성의 시장구매력이 문화에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성 개발자는 여성을 위한 앱 시장을 이해하고 SW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송 대리는 "앱 개발은 단독 작업이 아닌 팀 작업이 대부분인데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부분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앱 개발 시 잦은 야근 등은 체력이 약한 여성에게는 힘든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앱을 개발하면서 겪었던 고충과 사업자 등에 바라는 바도 털어놓았다. 박씨는 "급변하는 모바일 시장에서 오래 지속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택하는 일이 어려웠다"며 "사업자들이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지원하는 모바일 플랫폼 정책을 펼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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